무제 2 /白山 김기수 하루의 끝에서 찌든 몸 세척하고 한 줌 머리속도 비우기로 합니다. 그 동안 모아진 쓰레기통 비우고 나면 보이지 않던 구석 꽤나 후련합니다. 들고 다니던 가방 비우고 주머니 속 지갑도 비우기로 합니다. 뒤 트렁크에 실은 짐까지 비우고 난 후 이제는 마음도 비우기로 합니다. 사람들과의 술잔도 비우기로 합니다. 한 잔 한 잔 비울 때마다 세상은 오히려 알몸처럼 더 가벼워집니다. 군더더기 없도록 모든 내장 비워내야 합니다.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을 때까지 비우면 그제서야 비로소 비울 것도 채울 것도 없음을 알게 됩니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와 우주가 있습니다
김기수 시인 프로필 - 충북 영동 출생 - 카페 '시와우주' 운영(http://cafe.daum.net/cln-g) - 계간 가온문학회 회장 - 월간 [한국문단] 특선문인 - 일간 에너지타임즈 2017년 문예공모 시 부분 장원 - 시집: '별은 시가 되고, 시는 별이 되고''북극성 가는 길' '별바라기' 동인지: '서울 시인들' '바람이 분다' '꽃들의 붉은 말' '바보새' '시간을 줍는 그림자' '흔들리지 않는 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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