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분위기에서 내달 2일까지 소격동 아라리오 서울에서 작은 규모로 열리고 있는 인도작가 개인전 [탈루 L.N. - Bon Appetite]가 눈에 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도 조각과 건축 양식의 정통성을 바탕으로 그것을 현대적인 소재로 취하고 있는 최근작을 소개하고 있다. 조각과 설치 등 총 9점이 1, 2층 전시장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종이와 호랑이 Paper and Tiger’, 얼굴을 살리자! Saving Face 등 일련의 작품을 통해 드러나는 작가의 특징은 현대사회를 바라보는 비판적인 시각과 여유로움, 풍자성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검게 타버린 듯한 목마 형상의 호랑이는 ‘종이’로 만들어진 신문을 강간하고 있고, 코코넛을 이어 만든 작품 ‘목매달기 Hang Over는 천장에서부터 길게 이어진 형상이 마치 목 매달아 자살한 인간을 닮았다. 또한, 2층 전시장을 압도하고 있는 은거울을 비추고 있는 여인상 ‘얼굴을 살리자! Saving Face는 정면의 신비로움이 뒷면의 추한 모습을 가리고 있는 작품이다. 분홍색으로 뒤덮인 양 벽에 ’아름다움의 덧없음‘을 노래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글귀가 가득 메워져 있어 그 ’아이러니‘를 더하고 있다. 사담 후세인의 처형장면을 보며 영감을 얻었다는 ‘Phoenix 상 너머 벽에는 사담 후세인, 조지 부쉬 미 대통령, 전 코피 아난 UN사무총장 , 신임 반기문 UN 사무총장 등의 가상 대화가 새겨져 있다. 작가의 현실 비판적인 태도에 대해 이수민 큐레이터는 “그의 비판정신은 직접적이기 보다는 은근한 풍자와 유머를 통해 드러난다. 지난 아라리오 베이징에서 소개된 ‘기념품 제조기: 미국 디자인, 인도 개념, 중국 제조, 한국 후원, 그래... 우리는 깃발 아래에서 생각하게 되어 있지’라는 다소 긴 제목의 작품이 대표적인 경우라 할 수 있다. 철조망을 만드는 기계에서 제조된 이 철조망을 아담한 병에 담아 관객에게 나눠주는 인터랙티브-설치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작가 탈루는 인도에서 회화와 박물관학을 전공하고 영국에서 컨템포러리아트를 배웠다. 수보드 굽타, 지티쉬 칼라트, 바르티 커 등과 함께 주목받는 인도의 젊은 작가 가운데 한 명으로 다른 작가들에 비해 뒤늦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전시정보]------------------- 전시명: 전시 [탈루 L.N.- Bon Appetite] 전시장: 아라리오 서울 전시기간: ~3월 2일 전시문의: 02-723-6190 뉴스컬쳐(원본 기사 보기)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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