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이 몸 성치 않다. 여름 맞이하여 제 업 다하지 못하니 지나는 더운 바람에 신음소리 낸다. 아야 아야 그래도 나는 네 있어 벗 있어 좋다. 그나마 낫다고 하며 흐르는 땀에도 모른 척 했다. 그늘이 산 본다. 난 그늘 본다. 그를 통해 산 보인다. 바람이 그의 혈자리 누른다. 갈수록 그가 나아지나보다 나도 평정을 찾아 간다. 커피 한 모금 담배 한 개피 그늘 나아지고, 바람 쏠쏠쏠 하자 바쁨도 평정에 잊어간다. 그가 다 나았다. 그를 통해 본 산도 아름다웠다. 아니다 그는 아프지 않았다. 내 마음이 더워 아팠나보다. 그는 그대로 아까도 지금도 똑같은데 내 마음 달라 달리 보였던 게다. 그러나 그는 찰나 큰 벗이었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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