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5]
사랑이란 희생하고 무조건 참아주는 게 아닌 듯 하다. 희생하듯 고귀한 성스러움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게 아닌 듯 하다. 모두 참고 참아 목석이나 장승처럼 그 사람에게 대하는 게 아닌 듯 하다. 차갑고 더러운 손이라도 마음 따뜻이 마음 깨끗이 하고 사랑하는 이의 손을 진심으로 그냥 잡아주는 것인 듯 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어떤 이 보다 최우선 고려대상으로 삼는 것인 듯 하다. 마주 보며 웃어주고 귀 기울여 경청하면 되는 듯 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사람은 예수나 부처가 아닌 듯 하다. 잘 웃어주고 잘 들어주고 사랑하는 이의 있는 그대로를 좋아해주고 어이 없는 언설에도 맞다고 해주고 사랑한다고 표현하길 원하는 듯 하다. 그리고 마음으로 안아주길 원하는 듯 하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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