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맞이 준비가 한창인 요즘, 나들이 삼아 전시장을 찾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지난 겨울 추위와 건조함으로 웅크리기만 했던 ‘몸’을 활짝 펼칠 수 있는 화제의 전시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이번에 소개되는 전시들을 통해 연륜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중견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고 여성이라는 화두를 각기 다양한 방식으로 고민한 작업을 비교하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또한, 삶을 바라보는 성찰적 시선, 일상적 공간 서울의 야경에 주목하는 이방인의 시선 등이 이번 3월 전시에 주요 테마를 이루고 있다. 연륜을 주목하라
이번 전시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작업을 모색하는 석철주, 오수환, 윤명로, 이강소 네 명의 중견 작가들이 작업들을 만날 수 있다. 대표작으로 석철주의 ‘생활일기’, 오수환의 ‘변화’, 윤명로의 ‘숨결’ 연작, 이강소의 ‘섬으로부터’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권영우, 종이에 담은 삶]展 - 동양화와 서양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종이’라는 매체를 통해 새로움 작업을 선보인 작가 권영우의 기증품전 [종이에 담은 삶]이 4월 8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본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그의 초기 초현실풍의 작품부터 최근의 종이 작업, 일상 오브제를 이용한 작업 등 70여점이 소개된다.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한 작품, 서울시립미술관이 소장한 작품,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작품들 가운데 선별했다.
전남 승주 선암사의 고매, 섬진강변 매원에서 ‘매화’를, 안면도에서 ‘춘란’을, 제주도에서 ‘한란’을, 영종도 부근에서 ‘국화’를, 하동 섬진강변 등지에서 ‘대나무’를 사생한 15년간의 열정의 산물이다. [명화의 재구성]展 - 밀로의 ‘비너스’, 밀레의 ‘만종’, 다빈치의 ‘모나리자’, 추사 김정희 ‘세한도’ 등 명화를 재해석한 기획전 [명화의 재구성]이 이달 2일부터 5월 20일까지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개최된다. 국내의 30~40대 작가 20명이 참여한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조각, 설치작품 등 40여 점이 소개된다. ‘만종’을 주제로 한 ‘권여현’의 해석과 ‘밀로의 비너스’를 패러디한 ‘이병호’의 작품 등을 통해 현대 미술의 최근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여성’, 그 문제적 단어
이달 26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여성’과 그녀들과 밀접한 관계의 ‘패션’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녀의 대표적인 작품 ‘안티-도그’, ‘은밀한 파업들’ 연작 등 10여점이 국내 최초로 소개된다. [바네사 비크로프트]展 - 지난 1993년부터 현재까지 60여회를 실제 모델들을 통한 퍼포먼스 작업을 전개해온 [배네사 비크로프트]展이 이달 25일까지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첫작업 VB1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유럽 등지에서 여러 가지 컨셉으로 진행된 퍼포먼스와 그와 동시에 진행된 사진, 영상작업 결과 등이 소개된다. 장시간 고정된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 ‘모델’들의 지쳐가는 모습을 통해 아름다움의 대상에서 단순한 육체로 변모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다. 회화와 조각의 요소를 동시에 지닌 그녀의 퍼포먼스는 인간의 ‘몸’ 자체를 조형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어 살아있는 느낌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 양연화는 예술가의 작업실을 통해 여성 예술가로 살아감에 주목하고 작가 파야는 어머니가 소망했던 꿈을 ‘마더 패션’이라는 작품을 통해 여성의 행복과 남성의 행복은 함께 갈 수 밖에 없음을 이야기한다. 인간, 고통을 극복하다
이번 전시는 ‘초상조각: 마리니의 사람들’, ‘포모나: 풍요로운 안식처’, ‘이카루스의 추락과 슬픈 대지: 말과 기수’ 세 공간으로 나뉘어 조각뿐만 아니라 회화 작품을 포함해 그의 대표작 105점이 선보인다. [가상자아]展 - ‘관계’ 속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소외감’, 더 나아가 ‘어울림’을 이야기하는 전시 [가상자아]가 이달 2일부터 내달 20일까지 키미아트에서 개최된다. 김정향, 류신정, 배수형, 이영조, 전소정, 황연주 여섯 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삶이 주는 상처를 긍정하고 그로 인한 깨달음을 통해 성장하는 ‘자아’에 주목하고 있다.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
이번 [공간을 치다]展에서 ‘치다’라는 행위는 운동, 소리, 힘 등을 이용한 능동적인 움직임이다. 이런 능동적 작업의 결과가 금속, 철사, 테이프, 섬유, 소리 등 유연성 강한 재료를 이용해 조각, 설치 등으로 표현됐다. [파하미다 액더 카콜리_마하무드 바크시 모카 공동 개인전] - 아시아 작가 초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창동 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방글라데시 작가 ‘파하미다 액더 카콜리’와 이란 작가 ‘마하무드 바크시 모카’ 공동 개인전이 이달 14일까지 개최된다. 지난 6개월간의 입주 결과를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 ‘카콜리’는 고통스러운 과거를 밝은 미래와 조우하는 자아 성장의 작품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모카’는 이방인의 눈으로 바라본 낯선 서울의 야경에 주목한다. 서울의 밤 풍경을 가득 메우고 있는 수많은 교회 네온 십자가를 통해 정치, 사회, 문화, 종교 등 다양한 현상들을 발견하고 그 의문을 작품으로 완성했다.
수상작들 중 ‘골드, 실버, 디스팅티브 메리트’ 메달을 수상한 작품 위주로 소개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TV 및 라디오, 포스터, 각종 인쇄물 등 혁신적이며 창의적인 작품 121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뉴스컬쳐(원본 기사 보기)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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