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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역사의식 올바른 세계관 필요하다

[강대석의 철학산책-예술철학 (50)] 작품과 상품

강대석 칼럼 | 기사입력 2013/11/05 [11:55]

건전한 역사의식 올바른 세계관 필요하다

[강대석의 철학산책-예술철학 (50)] 작품과 상품

강대석 칼럼 | 입력 : 2013/11/05 [11:55]
예술적인 창작품이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상품과 다른 것은 그것이 지니는 독특한 개성 때문이다. 개성은 유사성과 모방을 허용하지 않는다. 올바른 예술가는 현실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주관의 여과를 통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창작한다.
 
다시 말하면 스스로 체험하는 삶이 예술의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예술 활동에서 ‘창작의 자유’가 가장 중요하지 않는가? 맞는 말이다. 그러나 ‘창작의 자유’는 주제의 선택이나 그 표현방법과 연관되는 것이지 예술의 근본 목적과 연관되는 것은 아니다.
 
예술의 근본목적은 다양한 방식을 동원하여 인간의 삶을 더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데 있다. 그러나 그것이 추상적인 이념으로서만 머물지 않고 구체적인 형상을 통해서 표현되게 하는 데 예술의 특성이 있다.
 
그러면 구체적인 형상을 통해서 표현되는 예술의 실천적인 과제는 무엇인가? 그것은 인식교양적인 역할과 세계관적인 역할이라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올바른 인식과 사상이 결여되어 있는 인간의 삶은 결코 행복할 수 없고 오류에서 허덕이기 때문이다.
 
인식교양의 역할을 통해서 예술은 인간이 인간, 자연, 사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도와주며 작품 속에 드러나는 인생관을 통해서 어떠한 삶이 가장 보람 있는 삶인가를 보여준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데서 예술가는 각자의 개성에 따라 인간의 감정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고 인간의 지성에 호소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하여 예술 본래의 과제를 벗어날 수는 없다. 정치, 도덕, 철학이 예술가에게 매우 중요한 관건이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창작의 자유’가 예술의 근본적인 목적이나 과제에서 이탈하여 예술가 마음대로 창작을 한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한 예술은 시대나 민중의 근본적인 요구를 벗어나 개인주의적으로 지엽적인 문제에 머무르는 천박한, 혹은 환상적인 예술이 되고 만다. 그러한 예술은 자연, 인간,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를 개성 있게 창작하는 것이 아니라 현상에 집착하여 주관적인 모험을 계속한다.
 
그 시대의 전형적인 문제와 전형적인 인물을 설정하고 그것들을 얼마나 개성적이고 독창적으로 묘사할 수 있느냐에 따라 예술의 가치가 결정된다는 사실은 인류의 긴 예술사가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도식적인 모방이나 주관적인 모험에 빠지지 않으려는 예술가에게 필요한 것은 건전한 역사의식과 올바른 세계관이다. 건전한 역사의식은 역사발전의 본질을 파악하게 해주며 올바른 세계관은 인간의 삶이 지니는 본질적인 문제에 눈을 돌리기 때문이다.
 
<강대석 철학자>
 
▲ 강대석 철학자     ©사람일보
철학자 강대석은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에 2년간 유학했으며 스위스 바젤 대학에서 5년간 수학했다. 조선대학교 독일어과 교수 및 대구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지냈다. 지금은 대전에서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국제헤겔학회 및 국제포이어바흐학회 회원이다. 주요저서로는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1984), 『서양근세철학』(1985), 『니체와 현대철학』(1986), 『그리스철학의 이해』(1987), 『현대철학의 이해』(1991), 『새로운 역사철학』(1991), 『김남주 평전』(2004), 『니체 평전』(2005), 『인간의 철학』(2007), 『누구를 위한 정의인가』(2011), 『왜 철학인가』(2011) 등이 있다. 역서로는 한길사에서 펴낸 루트비히 포이어바흐의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2006)와 『기독교의 본질』(200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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