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내리며, /김기수 신발을 벗으니 하늘이 높아집니다 딱 굽만큼만 높아진 하늘 저 높고 넓은 하늘이었음을 모르고 오늘 한번도 올려다 볼 줄 몰랐던 겁니다 시야만큼 내어주는 저 높은 도량에 대하여 신발을 벗기 전엔 몰랐던 겁니다 종일 하늘만 원망했던 것이 미안해 집니다 신발을 벗으니 땅으로 다가섭니다 굽만큼만 다가선 흙 굽에게서 차단되고 단절됐던 지기地氣에 대하여 신발을 벗기 전엔 몰랐습니다 종일 땅만 치며 핑계됐던 것이 민망해 집니다 치레 옷을 벗고 누웠습니다 누우니 흙에겐 더 가까워지고 하늘은 더 높아집니다 이 나이에 처음 벗어본 옷가지들 몇 그램의 질량조차, 몰랐던 무거움을 내리고 땅을 등에 대고 높아진 하늘을 봅니다 큰 대자로 누운 피부가 별빛에 환호합니다 땅과 하늘의 촉감을 감지합니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와 우주가 있습니다
김기수 시인 프로필 - 충북 영동 출생 - 카페 '시와우주' 운영(http://cafe.daum.net/cln-g) - 계간 가온문학회 회장 - 월간 [한국문단] 특선문인 - 일간 에너지타임즈 2017년 문예공모 시 부분 장원 - 시집: '별은 시가 되고, 시는 별이 되고''북극성 가는 길' '별바라기' 동인지: '서울 시인들' '바람이 분다' '꽃들의 붉은 말' '바보새' '시간을 줍는 그림자' '흔들리지 않는 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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