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暻井 강욱규. 나신(裸身) 봄비 정장 입었다. 꽃무늬 타이에 향수까지 뿌리고 페르몬에 홀린 꿀벌들 신나게 꼬리 흔든다. 아침이면 햇살 입고 동네 모퉁이 긴 그림자로 알람이었지. 낮이면 동무들 목말 태우고 몇 시간이고 버텨 주며 신나게 해주었지. 밤 되면 노을처럼 붉어 밤과 고구마 익혀 주며 할머니의 무서운 이야기 맛내고 추운 겨울 따스히 해주었지. 오늘 그처럼 봄비 입는다. 즐거움에게 작업 한다. 행복에게도 신나게 추파 던진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인, 칼럼니스트, 공인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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