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못 죽는 이유] 暻井 강욱규. 나는 민족 위해 다 버렸는데 일제 위해 다 버린 놈들과 같이 현충원에 묻혀 있다. 나는 나라 찾겠다고 죽었는데 부귀영화때문에 민족 버린 놈들이 내 옆에 누워 있다. 나는 내 피붙이도 나라 찾겠다고 피눈물 흘리면서 버렸는데 내 후손들도 지금 넝마주이로 사는 것 보면 나라도 민족도 없는 놈들이 애국자로 둔갑하여 그 후손들이 지금 떵떵거리며 사는 것 보면 내가 죽어서라도 찾던 나라가 이제는 알게 모르게 네오콘의 개가 되어 가고 있는 것 보면 나는 내 옆에 누운 친일파의 비웃음 들어도 아무렇지 않지만 나는 지금 이 나라가 내 후손들이 그들 후손에게 다 빼앗기고 사는 것 보면 나는 죽어도 못 죽는다. 나는 죽어도 안 죽었다. 나는 눈 감아도 안 감았다. 나는 내 무덤이 있어도 나는 뼈와 살이 썩었어도 죽어도 못 죽는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인, 칼럼니스트, 공인중개사
강욱규 시인 관련기사목록
|
연재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