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상념] 暻井 강욱규. 숲에 요정이 빗방울 막대로 푸르른 대지 위에 실로폰 친다. 청아하고 고오운 소리 그 울림은 뭇 생명 귀 맑히고 청설모 아장이고 사슴은 목 빼 밝은 물 들이고 지저귀는 새 소리는 하늘의 별빛이다. 비 소슬한 숲은 그래서 구원이다. 조화롭고 어우러진 십자가다. 인간의 숲에 비는 저주다. 탱탱탱 줄 떨어지는 기타소리다. 비 오면 심란하다 우울하다 중용을 갉는 거꾸로 선 삼각 뿔. 산성 짙은 굉음에 십자가 녹고 서로 뜯어 먹고 먹히는 손익계산에 아수라 지옥도 요란법썩이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인, 칼럼니스트, 공인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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