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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으면 좋겠어.

잃어버린 시간에 제멋대로 자란 모든 것에 찌들 때 편안한 시골이 그립다.

강욱규 시인 | 기사입력 2014/05/12 [09:59]

그랬으면 좋겠어.

잃어버린 시간에 제멋대로 자란 모든 것에 찌들 때 편안한 시골이 그립다.

강욱규 시인 | 입력 : 2014/05/12 [09:59]
▲ 편안한 시골 풍경     © 강욱규 시인

[그랬으면 좋겠어]

暻井 강욱규.

음악이 잔잔히 마음 등짝 간지럽히고
그걸 장독대 된장 내음이
달래주었으면 좋겠어.

벚꽃같이 진한 사랑소리 큰
도시미인의 진한 향수내음보다
흙담 너머 들꽃향이 수수하게
걸어왔으면 좋겠어.

도시 비둘기 푸드득 모이 찾는
날개짓 무성히 떼지움보다
뜰 건너 텃밭에서 한 마리 멧새
지저귐 소리였으면 좋겠어.

진한 도시 햇살 공격하는 분숫물
요란함보다 평상 위에 앉아
누이 건네는 시냇물에 담궈놨던
수박 한 조각이었으면 좋겠어.

북적북적한 시내
에어컨 빵빵하고 조미료 치고 치는
멋들어진 요리춤새 철판 요리보다
바람소리 따라 맛김치 찢어주시는
엄마 손길에 팔팔 끓는 된장국과
밥 한 사발이었으면 좋겠어.

잃어버린 시간 위에 제멋대로 자란
모든 것들이 한 없이 슬퍼질 때
누군가 사투리로 공허한 빈자리를
정감으로 채워 주었으면 좋겠어.

낮잠이라도 그렇게 꾸고싶어
반나절이라도 그렇게 미소짓는 꿈을
달달하게 꾸었으면 좋겠어.
시인, 칼럼니스트, 공인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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