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으면 좋겠어] 暻井 강욱규. 음악이 잔잔히 마음 등짝 간지럽히고 그걸 장독대 된장 내음이 달래주었으면 좋겠어. 벚꽃같이 진한 사랑소리 큰 도시미인의 진한 향수내음보다 흙담 너머 들꽃향이 수수하게 걸어왔으면 좋겠어. 도시 비둘기 푸드득 모이 찾는 날개짓 무성히 떼지움보다 뜰 건너 텃밭에서 한 마리 멧새 지저귐 소리였으면 좋겠어. 진한 도시 햇살 공격하는 분숫물 요란함보다 평상 위에 앉아 누이 건네는 시냇물에 담궈놨던 수박 한 조각이었으면 좋겠어. 북적북적한 시내 에어컨 빵빵하고 조미료 치고 치는 멋들어진 요리춤새 철판 요리보다 바람소리 따라 맛김치 찢어주시는 엄마 손길에 팔팔 끓는 된장국과 밥 한 사발이었으면 좋겠어. 잃어버린 시간 위에 제멋대로 자란 모든 것들이 한 없이 슬퍼질 때 누군가 사투리로 공허한 빈자리를 정감으로 채워 주었으면 좋겠어. 낮잠이라도 그렇게 꾸고싶어 반나절이라도 그렇게 미소짓는 꿈을 달달하게 꾸었으면 좋겠어.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인, 칼럼니스트, 공인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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