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면 외로우면] 暻井 강욱규. 우울하면 머리 없는 바람이 되어라. 그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 그처럼 더운 날씨 식혀주는 그처럼 우울한 머리를 버려라. 외로우면 꼬리 없는 나무가 되어라. 홀로 서서 누구도 만날 수 없음에도 움직일 수 없어서 꼬리가 없음에도 꽃 피우고 열매 맺는 그처럼 뭇 객의 그늘도 되는 그처럼 외로움의 꼬리를 잘라라. 우울하면, 음악도 향기도 머리 없는 것이다. 머리 없는 감성으로 채워라. 그러면 휴식한 머리는 뜨끈한 활기로 넘칠 것이다. 외로우면 인생이 늘 그런 날이란 걸 잊지마라 밤 하늘 달과 별이 못 채우는 공간이다. 하루도 마를 수 없는 갯벌 같은 것이다. 지혜로 매일 꼬리 자를 수밖에 없다. 부처도 그랬느니 예수도 그랬느니.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인, 칼럼니스트, 공인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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