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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면 후보의 씨감자같은 제자들, 찔레꽃 향기 몰고 응원오다

임서인 | 기사입력 2014/05/30 [16:42]

이상면 후보의 씨감자같은 제자들, 찔레꽃 향기 몰고 응원오다

임서인 | 입력 : 2014/05/30 [16:42]

[작은 목소리] 이상면 후보의 씨감자같은 제자들, 찔레꽃 향기 몰고 응원오다 

                                                                                임서인 소설가
 
 
찔레꽃 흐드러지게 피는 5월이면 이상면 교육감 후보는 늘 생각나는 아이들이 있다고 한다.

먹을 것이 없어 남의 씨감자를 먹어야 했던, 그 아이들이 씨감자가 되어 이 나라의 기둥이 되어 도처에서 활약하다가 스승이 교육감 후보로 나왔다 하니 응원 왔다.

5월도 거의 다가는 마지막 향기 묻히고서 그 아이들이 왔다. 이 후보의 얼굴에 잔뜩 찔레꽃 향기 웃음이 배실배실 묻어나 잔뜩 긴장한 선거사무실 안이 모처럼 환하다.

이 후보는 올 5월은 유독 더 그 아이들이 자주 떠오른다고 했다. 그 아련한 시간들 속의 기억 속에 영원히 잊히지 않는 그 옛날의 향수가 교육감 후보로 나서니 더 그립고 문뜩문뜩 그 기억 속을 헤매고 있다. 은은하고 달달한 향기가 코끝 간질일 때면 마음까지 간질이고 만다. 그럴 때면 찔레꽃 흐드러지게 피는 언덕으로 마음은 어느새 줄달음질을 치며 마음이 바빠진다.

태가 묻힌 그 자리에서 처음 시작한 교육의 열정과 처음 가르친 그 아이들이 그를 응원온다는 말에 흥분이 되어 들떠 있는 모습은 소년처럼 맑다.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 충북 청원군 가덕면 수곡리 찔레꽃 피는 언덕으로 이상면은 경기고를 마치자마자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고향으로 내려왔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향으로 내려온 그를 고향 사람들은 몹시도 안타까워했다. 산골마을에서 경기고를 들어갈 정도의 인재는 단 한 사람도 없었던 것이라 그의 낙향은 실로 손실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참 좋은 사람들을 만나 중등학교에 가지 못한 학생들을 가르치라는 권유를 받고 도움을 받아 흙집 학교를 지어 남의 씨감자를 먹어버린 그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고마운 사람들이 손수 베어 마련해 준 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그 아이들의 손으로 만든 흙벽돌로 벽을 만든 흙집 학교는 사랑의 학교였다.

자신들보다 많아야 겨우 3,4살 많은 선생이 늘 손에 책을 들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도 그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같이 흉내를 내고 그 어느 정규학교 아이들보다 성적이 잘 나왔다 하니, 만약 오늘날에는 극성스런 학부형이 그 사실을 안다면 앞 다투어 그 학교로 아이를 보내려고 천리나 줄을 지었을 터이다.

그와 같이 가르치는 동료교사들의 헌신으로 가덕중학교로 아이들이 몰려와 교실이 비좁을 지경이었다. 상록수에 나오는 나무에 주렁주렁 아이들이 매달리진 않았어도 정규학교로 진학 할 아이들마저도 그 학교로 몰려들었다.

그 아이들은 주변에 흐르는 시냇물이 풍금을 쳐주고, 후원인이 갖다 준 염소의 젖으로 배고픔을 달래고, 눈높이를 같이 해주며 가르치는 선생들의 다함없는 사랑으로 지금은 각처에서 거대한 씨감자 되어 활동하고 있다 하니, 그분들이 이제는 같이 늙어가는 스승의 앞에서 5월 스승의 노래를 부르니 눈시울이 뜨거운지 이 후보의 고개가 아래로 떨어진다.

스승의 노래를 부르는 제자들의 모습에 이 후보의 눈시울이 붉다. 다른 후보처럼 정치적으로 선거유세를 하고 있지 못하지만, 펼쳐 놓은 공약을 교육계와 유권자, 학부모들은 다 이해할련지 필자는 이 후보의 공약을 훑으면서 고개를 갸우뚱했다.

입시위주와 출세지향주의 교육으로 곪을 대로 곪아버린 교육이 그가 펼쳐놓을 공약을 소화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제자들과 오고가는 그 시절의 이야기에 어느덧, 자신의 맘처럼 선거운동이 잘 되어가고 있지는 않지만, 참다운 교육을 펼칠 그 열정이 다시 살아나는 순간이었다.

서울 서초구에서 온 이윤무 제자는

“선생님의 부친 이덕우 공덕비가 세워졌고 고,증조부 또한 동학혁명의 숨은 공로자여서인지 교육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셨으며 선생님이 길거리를 다니면서도 공부를 하시고 입으로 공부한 내용을 중얼거리시는 것을 보면서 우리도 선생님처럼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사회에서 내노라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계시지 않았더라면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며 풀어놓는 이야기에 이 후보의 표정이 더 환해지며 신바람이 났다. 증조부가 동학혁명 당시 겪었던 이야기를 슬슬 풀어놓는 목소리가 당당하게 들렸다. 역사의식이 올바른 이 후보의 면면을 들었던 터라 그가 독도와 관계된 일에 깊이 관여를 하고 선거가 끝나면 “역사바로잡기 모임” 에 함께 할 예정이라는 것을 들었다.

서초구에 사는 동창의 말에 뒤질세라 양천구에서 오셨다는 박노일씨는

“교육감에 출마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직접 교육을 하셨기에 교사들과 학생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더 잘 아실 것이고 정직하고 깨끗하고 때가 묻지 않으셔서 참교육을 하실 분입니다.”

“맞아요. 정치적이지도 않고 공교육을 바로 잡으실 수 있는 분이 우리 선생님이십…….”

하고 인천에서 오신 황경옥씨가 무릎을 탁하고 쳤다.

“우리 선생님께서는 이미 그 어린 나이에 가덕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으시면서 지금 내세우고 있는 공약을 이미 실천하셨습니다. 그 덕분으로 우린 공부가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요즘 학생들은 어떤가요? 몸은 커졌지만 체력은 저하되었고, 개인이기주의에 내몰려 있습니다. 더불어 할 수 있는 교육, 친구의 소중함을 알고, 남의 말도 귀를 기울일 수 있는 배려를 할 수 있는 교육이 요즘은 절실하게 요구되는데 무엇보다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분이 교육감이 되어야 합니다.”

하고 선생님 자랑을 하고 싶었는지 제자 신성수씨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가로챘다.

내가 제자들에게

“만약 이 후보님이 교육감이 되면 무엇을 제일 잘 하실 것 같고 무엇을 제일 못하실 것 같습니까?”

하고 물었다.

“돈과 관계된 관권은 못 하실걸요.”
“청탁도 못하시고.”
“줄 대는 것 못하시고.”
“교육자로서 주체성이 확고하시니까 초등교육은 확실히 하실 것입니다.”
내 물음이 끝나기도 전에 제자들은 한마디씩 해댔다.

교육감 선거가 며칠 남지 않았다. 정책보다는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후보 간의 반박이 심하게 나오고 있는 교육감 선거의 현장이다. 2012년 교육감이 되고자 나왔는데 보수후보가 많아 문용린 후보를 밀어주고 2014년 교육감 선거에는 밀어주겠다는 영향력 있는 인사들의 약속을 믿고 나왔건만 그 사람들은 그 약속을 잊었는지 기자회견과 여러 매체에서 떠들어대도 아무런 응답이 없다.

교육감의 위치야말로 그 어떤 자리보다 도덕성을 요구하는 자리인데 자신의 입으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은 문용린 후보의 처사가 심히 불쾌하고 더 과감하게 약속을 지켜 달라 할만도 한데 오로지 교육만 해 온 탓일까? 더 심하게 못하는 이상면 후보의 착함이 못내 아쉽다.

5월이 간다.

찔레꽃 향기마저도 바람에 실려 더 이상 맡을 수 없을 터이다. 그러나 교육의 수장은 서울시의 학생들의 곁으로 올 것이다. 백년대계를 위하여 존재해야 할 교육의 수장을 가려낼 유권자의 안목과 자질이 더 중요할 때이다.

세월호의 아픔을 보면서 그 어느 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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