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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배정규 문학칼럼 | 기사입력 2014/06/20 [15:27]

약속

배정규 문학칼럼 | 입력 : 2014/06/20 [15:27]
▲ 백제문화예술협회 운영위원장 배정규 시인.     © 고현자
[플러스코리아타임즈 배정규] 쌓여지는 성과 같은 것, 쌓일수록 더욱 견고해지는 성, 신뢰를 바탕으로 세워지는 믿음이다. 지키기 위해 세워진 증표.
 
지켜진다는 믿음의 토대 위에 많은 약속들이 이루어지므로 깔끔한 마무리가 되는가 하면 애당초 지킬 의사도 없으면서 그 자라를 면피하기 위해 허위 약속으로 신의에 상처를 입고 회의에 빠지기도 하는 수많은 약속들,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의 약속에 제국의 흥망이 갈라서기도 한 거대한 약속에서부터 엄마와 자녀의 소소한 약속까지 약속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친구와 약속을 했다. 갑상선 암으로 갑자기 대전에 있는 병원에 입원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까이 있는 친구와 병문안 가기로 날짜와 시간을 약속하고 집에 와서 메모장에 체크하는 중 이중 약속한 게 발견 되었다. 약속의 경중으로 따지자면 당연히 병문안이겠지만 약속이란 어디 경중을 따질 문제이든가, 그때는 왜 약속이 겹친 것을 몰랐을까. 

요즘 정신이 깜빡깜빡하는가 보다. 친구의 비통한 소식에 이 것 저 것 견주어 볼 여력이 없을 수는 있겠으나 황망 중에라도 약속의 귀중함을 알아 꼼꼼히 체크하지 않은 불찰을 변명하지 말자. 나이 탓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지 아니한가. 한번 쯤 체크만 했더라도 약속의 불이행이라는 신의를 깨뜨리는 사태는 미연에 방지가 되었으리라.

우리의 삶을 돌이켜 약속을 충실히 이행한 것들과 그렇지 못한 부분들을 구분하여 볼 때 어느 쪽으로 치우치는지 한번 쯤 점검하여 볼 필요가 있지 싶다. 터미널의 웅성거림이나 어수선함 속에서도 질서가 유지 되는 것은 약속들이 이루어짐으로 부대끼며 어울려 세상 살맛이 나는 것이 아닌가. 우중충하고 불길해 보이는 약속일지라도 약속은 지켜져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약속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 

약속은 곧 생명을 의미하는 것이지 않을까? 마음속에 벗어 놓은 형상처럼 늘 약속은 우리와 친밀하여 부담으로 다가오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프리즘 같이 눈속임의 현란한 약속이나 카멜레온 같은 변화무쌍한 약속은 차라리 약속의 범주에 들지 못하도록 만들려면 평소부터 약속에 민감하여야 한다. 약속을 지키지 아니했을 때 불편해 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며 왠지 불안한 느낌을 받는다면 아직 내면에 염치가 남아 있다는 지극히 따스한 온기가 아닌가? 약속을 지켰을 때 묘하게 평안함이 있지 아니한가?

결국 비도덕적인 결과로 얻어지는 것은 아픔이며 슬픔이다. 약속을 지키지 못하므로 황망하지 못해 참담한 심경이 된다면 박수를 받아 마땅하리라.

지하철역에서 흔히 보는 오른쪽 보행하기, 질서가 있으므로 편안함 이라는 안내 표지판도, 또는 여러 가지 실례를 들어서 메시지를 보내지만 지켜지지 않는 것은 약속에 대한 이해력 부족이나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므로 결국 서로에게 피해로 보상 된다. 

헌금을 봉헌하는 것처럼 경건하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지키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지 싶다. 마음속에 잠재한 사람살이의 본질을 되살리는 것도 남을 배려하는 약속이 전재되어야 한다. 약속이 지켜지므로 사회가 좀 더 질서 있고 편안하며 즐거운 자유를 누릴 수 있으리라. 친구야 미안하다. 맞나 지난 이야기로 우정을 새롭게 하자.

 

프로필
시인, 작사가
한국 저작권협회 회원
현) 한국문인협회 청소년문학진흥위원회 위원장
현)플러스코리아타임즈 기자
일간경기 문화체육부장 역임
현)인천일보 연재
현)대산문학 대표
현)대산문예출판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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