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녀
고현자 시인 | 입력 : 2014/06/27 [23:33]
고현자 돌아온 길 단비가 내려앉은 자리에 초록의 아우성이 채워지고 있다 조금씩 우주를 향해 가는 것인지 장미 송아리 반발이던 정원 같은 아낙네 계절을 따라 허우룩하니 감치다 여인을 성숙시킨 오래전 어느 순정 걸때같은 초여름이 귓가로 다가와 훌림목 맛깔스레 하는 말도 이제 다 알아듣는 눈치다 혈관을 타고 굽이치는 요동이 단비보다 더 아픈 갈매빛으로 일렁이고 그 푸름은 가끔 운명처럼 들려오는 추억의 음성이다 뜰앞 정원이 앞서 애젊은 열매 하나를 막 매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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