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꽃 고현자 걸때같은 장대비가 오솔길을 찍어내는 날 환청마저 침묵한 우리 속에 지독한 사랑 하나 곧추서 핏줄만 툭툭 불거지고 있다 사뭇 누구를 기다리기나 하는 듯 말이다 허기진 초여름 장마는 수없는 사연을 담아내듯 재잘대는데 애면글면 잡고 있는 여섯장의 자색 꽃잎 외로움이 낭자한 멍에를 깔고 누워 축축하게 젖어 있는 업보를 푼다 얼마나 보고 팠으면 제 살점 찢어 한올 두올 곱게 싸 모아 튕겨져나온 잎 세 장 빗물에 독을 꽃피우고 있나 햇살 품어 곱디고운 순정 흘러간 사연의 지문만큼이나 구구절절 기별편지를 보냈건만 세상사 풍파에 내동댕이치듯 굴러떨어지는 청춘 한잎 두잎 켜켜이 쌓아 올린 꽃향 퍼붓는 소나기 따라 흔들리고 있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프로필
시인, 작사가 한국 저작권협회 회원 현) 한국문인협회 청소년문학진흥위원회 위원장 현)플러스코리아타임즈 기자 일간경기 문화체육부장 역임 현)인천일보 연재 현)대산문학 대표 현)대산문예출판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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