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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더라

내일이 없을 시간에 서서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볼 수 있기를...

강욱규 시인 | 기사입력 2014/09/24 [09:24]

좋았더라

내일이 없을 시간에 서서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볼 수 있기를...

강욱규 시인 | 입력 : 2014/09/24 [09:24]
▲ 아름다운 노을 광경     © 暻井 시인.

[좋았더라]

暻井.

꽃 필 무렵이 좋았다.
아름답게 수 놓을 생각만으로도
행복하고 부자였다.

허나 피고 나면 곧 지고 말더라.

봄 올 무렵이 좋았다.
따뜻하고 생명들 살아 숨쉴 거라
생각만으로도 벅차올랐다.

허나 봄이 오고 나면 곧 여름이 오더라.

사랑할 무렵이 좋았다.
그냥 행복하고 마냥 꽃이요 봄이었다.

허나 결혼 하던 안하던 꿈이었다.

살 무렵이 좋을 것이다.
삶을 산다는 것 이상 감사한 게
어디 있을까?

곧 황혼의 언덕에 오르면
당시 흙탕물이라 여겼던
희노애락의 온기가 추억으로
감싸 올 것이다.

내일이 없을 시간에 서서
지팡이를 짚고
아름다운 노을을 그렇게 바라볼 것이다.
시인, 칼럼니스트, 공인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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