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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을 내려놓다

내려놓는 것 또한 일생에 있어 무한 반복이다.

강욱규 시인 | 기사입력 2014/10/02 [13:57]

칼을 내려놓다

내려놓는 것 또한 일생에 있어 무한 반복이다.

강욱규 시인 | 입력 : 2014/10/02 [13:57]
▲ 오대산 산사의 풍경.     © 暻井 시인.

[칼을 내려놓다.]

暻井.

칼날이 시퍼렇다.
이 칼은 누구라도 벨 것이다.

세상에 내뱉는 탄소만으로도
칼은 날이 갈아지고

타인에게 준 미움은
백일치 장인의 날이 갈렸고

세상 향해 던진 잘못은
천일치 기계가 날을 갈았을 것이다.

가끔씩 칼을 버렸다고 생각했다.
버리고 갱생한다고 생각했다.

그건 칼을 칼집에 꽂았을 뿐이었다.
악의 세상을 베고 픈 마음은
세상 제일가는 초짜가 되어야 한다.

내려놓는다는 건 어쩌면 죽는 일이다.
죽어야 죽어버려야 칼집 채로 사라질 것이다.

저 하늘로 보낸다.

언젠가를 저 만큼 높이 허공에 띄워놓고
거기까지 탑을 샇아야 한다.

알겠다.
하루마다 하늘로 보내고 보낸
그걸로 그렇게 탑제를 올려야 한다.
시인, 칼럼니스트, 공인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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