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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박근혜와 새누리 유승민, 찍었지만 졌고 찍혔지만 이겼다

박근혜 스스로 추락하다

오주르디 칼럼 | 기사입력 2015/07/12 [21:00]

청와대 박근혜와 새누리 유승민, 찍었지만 졌고 찍혔지만 이겼다

박근혜 스스로 추락하다

오주르디 칼럼 | 입력 : 2015/07/12 [21:00]


 

[플러스코리아타임즈=오주르디] 이런 거 첨 본다. 유신독재 때도 없었다. 대통령이 특정 국회의원을 딱 지목해 ‘배신자’라고 부르고 ‘심판 받아야한다’며 눈을 부라렸다. 몇 사람만 지켜보는 비공개 자리에서 그런 게 아니다. 언론 카메라가 돌아가는 국무회의 석상에서 그랬다.


먼저 나온 ‘판결’에 따라 진행된 ‘인민재판’


박정희 역시 비슷한 짓을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독재자도 입법기관인 국회의원을 공개적으로 건드리는 우는 피했다. 대신 드러나지 않게 비밀리에 처리했다. 말 잘 안 듣는 여당 의원 잡아다 놓고 겁박하는 일이 왕왕 있었지만 공개적으로 그러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우를 범했다. 행정부 수반이 공개적으로 입법기관을 쳐내는 사상 초유의 일을 벌인 것이다. 대통령의 ‘엄명’을 받든 새누리당은 의총을 열어 ‘유승민 사퇴권고’를 표결 없이 박수로 추인했다. 한 여권 인사는 “북한의 인민재판 같다”고 꼬집었다.

버티던 유승민 원내대표가 물러났다. 대통령의 승리일까? 아니다. 얻은 것보다 잃은 게 많다. 유 원내대표와 대립하는 동안 박 대통령은 무기력한 소인배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에겐 국면을 이끌 정치력도, 상황을 타개할 능력도, 막힌 곳을 뚫고 나갈 수 있는 힘도 없었다. 자신의 ‘민낯’을 들키는 자충수를 두고 말았다. 

강박감의 수렁에 빠진 대통령

애당초 원내대표에 선출되지 않도록 막지도 못했고, 조용히 물러나도록 만들지도 못했다. 정치력과 능력을 갖춘 대통령이라면 어땠을까? ‘유승민 찍어내기’라는 막장 저질 쇼는 물론, ‘배신자’ 운운하며 눈꼬리 치켜뜨는 꼴불견도 국민들에게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힘도 역량도 없는 대통령.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지 않는 오기만 가득했다. 이 때문에 벌어진 기막힌 코미디가 ‘유승민 찍어내기’다.

약자에게 호통 치는 강자는 진짜 강자가 아니다. 강한 척 하는 소인배일 뿐이다. 개가 사람을 보고 짖는 이유는 두려움 때문이다. 대통령이 ‘약자’인 원내대표를 향해 원색적인 감정을 터뜨린 건 강자의 면모와 거리가 멀다. 소인배나 하는 행동이다.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조급함, 추진력 상실에서 오는 무력감, 갈수록 드러나는 능력의 한계, 무능을 알아 챈 국민들의 싸늘한 시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 다 내손으로 해야 한다’는 아집과 독선… 이렇게 형성된 ‘강박감의 수렁’. 이것이 박 대통령의 인내심을 무너뜨린 것이다.



“소인배가 나라 맡으면 재앙과 폐해 따른다”


“小人之使爲國家, 菑害並至(소인지사위국가 재해병지).” 대학에 나오는 말이다. ‘소인배가 나라를 맡으면 반드시 재앙과 폐해가 따른다’라는 뜻이다. 맞는 말이다. 현 정부 들어 뭐 하나 되는 일이 없다. 경제는 엉망이고, 서민들은 한숨만 짓는다. 청년들은 좌절하고, 노인들은 차리리 죽는 게 낫다고 말한다. 숱한 참사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됐다. 최근엔 감염병까지 국민을 괴롭힌다. 외교력도 바닥이어서 국제사회에서 푸대접 받기 일쑤다.

소인배는 자신만을 생각한다. 자신이 정한 것이 모두에게 옳은 것이라는 고집이 강하다. 반대와 이견을 인정하지 못한다. 자신이 틀리고 상대가 옳아도 상대를 포용하지 않는다. 비판세력을 사회악 취급한다. 때문에 소인배가 권력을 잡으면 옳은 일을 하고도 핍박을 당하는 억울한 이들이 많이 생긴다.

소인배는 자기 자랑을 좋아한다. 박 대통령도 여당 원내대표를 ‘배신자’라고 몰아치며 자기 자랑을 잔뜩 늘어놓았다.

“당대표로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무수히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어려운 고비를 넘겨서 당을 (위기에서) 구해왔다.”

대통령이 아니라 당 대표 경선에 나온 후보 같다. 유세 강단에 선 후보라면 몰라도 대통령의 입에서 나올만한 얘기는 아니다. 위기에서 건져내고 정권재창출까지 성공시킨 사람이 누군데 내 말을 감히 거역할 수 있느냐, 이런 으름장인가?

박근혜 스스로 추락하다

큰 지도자는 자랑하지 않는다. 자랑할 필요도, 소용도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국민의 평가는 지도자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통해서가 아니라, 그가 한 일의 진정성과 결과를 통해서 이뤄진다. 국민이 자랑해주는 지도자. 이게 진짜다. 진정한 대인배는 이렇게 행동한다. 공자가 인용한 노나라의 대부 맹지반의 일화다.

공자가 태어난 노나라는 이웃인 제나라와 자주 싸웠다. 전세가 노나라에게 불리할 때였다. 맨 앞에서 용감하게 싸우던 맹지반은 후퇴 신호가 떨어지자 대열의 맨 끝에 섰다. 성공적으로 퇴각이 이뤄져 군대가 성에 도착했다. 군사들이 거반 성문 안으로 들어서자 맹지반은 말의 엉덩이를 세차게 치며 다시 맨 앞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말했다. “후방을 지키려고 뒤에 남은 게 아니라 말이 지쳐서 달리지 못해 뒤쳐진 것이오.”

박 대통령이 맹지반 같은 대인배였다면 어땠을까? 진정한 리더라면 자신이 아닌 모두의 자랑으로 삼았을 터, ‘위기극복은 당원 모두 함께 고생해서 이룩한 결과’라고 말했을 것이다. 맹지반 같은 대인은 아니라도 성숙한 교양인이면 그런 화법 정도는 구사할 줄 안다.

<다윗과 골리앗 - 다이델레 리차아렐리>




찍었지만 졌고, 찍혔지만 이겼다


“너희 중에 큰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성경에 나오는 말이다. 참된 지도자가 되려면 ‘자신을 낮춰 국민을 섬겨야’한다는 뜻이다. 자신을 높이고 남을 재배하려 드는 사람은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얘기다. 원내대표를 찍어내 당을 지배하려는 대통령. 분명 지도자감은 아니다.

‘유승민 대 박근혜’의 대립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하는 이들이 많다. 다윗은 연약한 소년이고 골리앗은 힘으론 당할 수 없는 거인이었다. 그런데 승부는 힘에 비례하지 않았다. 승리는 ‘명분과 정의’라는 깃발을 가진 다윗에게 돌아갔다.

‘유승민 찍어내기’의 최후 승자는 누굴까? 지켜봐야겠지만 ‘찍은 박근혜’가 아니라 ‘찍힌 유승민’일 가능성이 높다. 다윗이 그랬던 것처럼 그에게는 ‘명분과 정의’가 있기 때문이다. 그가 내세운 헌법 제1조1항, 이게 그의 ‘명분과 정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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