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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 꺼진 줄 알았던 ‘안철수 돌풍’, 왜 불씨가 살아났을까?

분명한 것은 안철수 신당의 위력이 생각보다는 훨씬 세다는 것

이진우 칼럼 | 기사입력 2015/12/28 [12:09]

불씨 꺼진 줄 알았던 ‘안철수 돌풍’, 왜 불씨가 살아났을까?

분명한 것은 안철수 신당의 위력이 생각보다는 훨씬 세다는 것

이진우 칼럼 | 입력 : 2015/12/28 [12:09]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21.9%, 안철수신당 19.5%로 나온 결과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조사 결과를 세밀하게 살펴보면 더 의미 있는 현상들을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그것을 제 나름대로 요약해서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1) 새누리당 37.8% VS 야권 48.6% (정의당 6.1%, 천정배신당 1.1% 포함)

 

놀랍게도 야권 전체를 합한 지지율이 새누리당 지지율보다 10% 이상 높습니다. 상대적으로 진보성향이 강한 정의당을 빼고도 42.5%대 37.8%로 의미 있게 앞섭니다. 그동안 진행되었던 여론조사에서 새정연과 정의당을 합한 수치가 30%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수치입니다. 결국 안철수신당 지지율 19.5% 중 상당수가 기존정당이 아닌 무당파층으로부터 새롭게 유입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안철수신당 출현이 야권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효과로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새누리당은 안철수 신당으로 인해 자신들의 콘크리트 지지층인 35% 선으로 수렴해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야권의 경쟁력을 높인 핵심요인을, 무조건적인 통합과 단결이 아닌 민생과 개혁을 놓고 각자 경쟁하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2) 40대와 50대의 반란?…안철수 돌풍, 새로운 동력을 얻다

 

세대별 지지율에 있어서도 의미 있는 수치가 나왔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새정치민주연합과 안철수신당이 엎치락 뒷치락 경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극명한 대비를 찾을 수 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안철수신당에게 근소하게나마 앞서는 가장 큰 이유는 30대 유권자 층에 있어서 압도적 우위를 갖기 때문입니다.(41% 대 18%) 그러나 역설적으로, 새정연은 다른 연령층에 있어서는 모두 안철수신당에게 열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60대(15%대 8%), 50대(19% 대 14%), 40대(24%대 23%), 20대(22%대 22%)라는 결과를 놓고 보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새정연이 압도적 우위를 누리는 30대 유권자에 있어서 무응답 비율(8%)이 가장 낮다는 거죠. 이와 대조적으로, 안철수 신당은 무응답 비율이 높은 20대(21%)와 40대(13%)에서 쾌조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표의 확장성이 보이지 않습니까?

 

(3) 안철수 신당, ‘도로 호남 당’ 아니다…수도권으로 북상

 

또 하나 의미 있는 결과는 안철수 신당의 상승세가 초기에는 호남에서의 높은 지지율에 기인했지만 이제 그것이 수도권을 거쳐 PK와 충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호남에서 새정연에게 근소하게 앞서는 것은 물론(33% 대 31%), 수도권에서도 (21% 대 22%)로 대등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PK(16%대 22%)와 충청(16%대 24%)에서도 맹렬하게 새정연을 추격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의 아성인 대구에서는 오히려 새정연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10%대 5%) 호남에서의 바람이 수도권으로 북상하여, 수도권에서 돌풍으로 발전하여 충청과 영남으로 퍼져 나가는 것. 전형적인 바람의 선순환 구조입니다. 이쯤 되면 새정연 의원들과 문재인 대표 한동안 잠을 이루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4) 안철수의 지향점…애국독재와 운동권독선이 모두 싫은 중도층

 

오늘(27일) 나온 안철수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신당의 정치적 지향점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한마디로 애국을 앞세워 독재시대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이나, 운동권 경력을 앞세워 독선과 패권주의를 더욱 강화시키려는 움직임 모두에게 환멸을 느끼고 절망감을 키워나가는 중도층 유권자들을 위한 맞춤 정치를 펼쳐나가겠다는 거죠. 그 동안 제가 누누이 주창해온 산업화도 민주화도 아닌 ‘제3의 길’입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제3당이 나오기는 했지만 이번 안철수 신당처럼 그 노선이 명확하고 강력한 정당은 없었지요. 바로 그 점 때문에 안철수 의원은 ‘담대한 변화’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 양쪽으로부터 욕을 먹고 비토를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 시대의 정치인으로서, 아니 지식인으로서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담대하게 나서서 변화를 이끌어나가겠다는 거죠. 그 부분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으냐에 따라 안철수 신당의 미래가 결정될 것입니다.

 

물론, 안철수 신당의 미래를 예측하기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비전과 캐치프레이즈 중심으로 움직일 때에는 상당한 컨벤션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정작 신당 주도세력의 진용이 갖추어지고 구체적 공약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앙꼬 없는 찐빵’ 신세가 되어 새로움을 갈망했던 유권자들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화려하게 등장했다가 급격하게 몰락해간 신당이 어디 하나 둘입니까?

 

 

그러나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저는 안철수 신당이 왠지 이번만큼은 이와 같은 기존 패턴과는 조금 다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됩니다. 왜냐하면 현재의 야권 구도를 보면, 안철수신당(중도보수)․천정배신당(중도개혁)․새정치민주연합(중도진보)․정의당(진보) 등 과거 어느 때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이념적 스펙트럼이 넓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다양한 연대와 공조를 통해 가까운 미래에 또 한 번의 컨벤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뿐 아니라 2012년 총선 당시와 같은 ‘묻지마 후보단일화’를 원천적으로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연대와 공조의 살아있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유권자들에게 진정성을 어필할 가능성이 높아졌죠.

 

그 뿐만이 아닙니다. 세월호, 메르스에 있어서의 여당의 무능과 역사교과서 국정화 역주행으로 40~50대의 불만과 분노도 계속 쌓여온 만큼 20~30대에서의 돌풍으로 끝난 과거 제3 정당과 달리 좀 더 진폭이 큰 정당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갖게 됩니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 내년 1월까지 계속 이어진다면 새정연의 혼란은 더욱 깊어져 결국 열린우리당 처럼 사실상 공중 분해되는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결국 안철수신당과 새정연의 표의 확장성 대결에서 누가 궁극적 승자가 되느냐에 야권 전체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안철수 신당의 위력이 생각보다는 훨씬 세다는 것입니다.

 

이진우 /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센터(KPCC)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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