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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연경 시인 첫 시집 『독수리의 날들』 출간

초목들로 대표되는 자연과 그 자연 안에 내재해 있는 생명의 힘이 중요한 소재고 또 주제로 작동

정성태 시인 | 기사입력 2016/02/16 [12:02]

석연경 시인 첫 시집 『독수리의 날들』 출간

초목들로 대표되는 자연과 그 자연 안에 내재해 있는 생명의 힘이 중요한 소재고 또 주제로 작동

정성태 시인 | 입력 : 2016/02/16 [12:02]

▲ 석연경 시인  

 

대학에서 글쓰기와 인문학 강의를 하고 있는 석연경 시인이 그녀의 첫 시집 『독수리의 날들』을 도서출판 (주)천년의 시작에서 출간했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6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석연경 시인의 이번 시집에는 초목들이 자주 등장한다. 초목들로 대표되는 자연과 그 자연 안에 내재해 있는 생명의 힘이 중요한 소재고 또 주제이다. 하지만 흔히 볼 수 있는 생태시들의 자연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생태시들은 자연을 이상화하고 신비화한다. 이상화된 자연은 세상을 넘어서는 초월적인 원리가 되어 관념화되어 자연은 결국 또 다른 이데올로기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와 달리 석연경 시인의 시들에 등장하는 자연은 구체적이다. 그의 시들은 자연으로 하여금 스스로를 말하게 만든다.


그의 시에서 인간과 자연은 한 세상에 함께 있으며 서로 소통하는 존재이다. 끊임없이 자연을 타자화하여 인간과 자연으로 세상을 이분하지 않고 자연에 초월적인 지위를 부여하여 인간을 자연에 복속시키지도 않는다. 


그래서 이 시가 아름다운 이유는 인간과 자연이 관계 맺는 방식 그 자체 때문이다. 자연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도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는 것도 아니다. “가천 산방 앞뜰에/ 빽빽하게 올라오는 다육이들/ 물 없이도 살고/ 사랑받지 못해도 당찬 꽃이니”라는 구절처럼 자연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생명으로 존재한다. 하지만 이 아름다움 속에는 항상 슬픔이 내재해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유한성이라는 존재의 근본 조건을 넘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슬픔은 어떻게 치유될 수 있는 것일까? 석연경 시인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 같다. 첫째는 바로 그 슬픔의 근원인 생명의 유한성을 인정하고 죽음과 소멸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또 하나의 방식은 내적 성찰을 행하는 것이다. 


이 시집은 바로 이 두 방식을 통해 깨달음 경지에 도달하고자 하는 진지한 노력의 결과이다. 언어 실험을 통한 모험을 감행하고 있지 않지만 정제되고 정직한 표현들이 단단한 의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 석연경 시인 첫 시집 『독수리의 날들』     ©정성태 칼럼


강인한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구린내 나는 예토를 훔쳐 서랍에 넣은 자가 하루 이틀 지난 다음 냄새가 나지 않으니 제가 훔친 게 아니며 맛있는 된장이라고 우기는 뻔뻔하고 수상한 세월. 단지 시학의 앰비규이티를 위해 허겁지겁 동원한 비문 투성이의 난해하고 애매모호한 언술을 시적 진술이라고 내미는 시풍이 여기저기 뜨거운 유행을 타는 이즈음. 말초적 감각이 아닌 체험에서 우려낸 감각과 순수 본연의 진정성을 지닌 남도적 서정을 석연경의 시집에서 본다"고 평하고 있다.


한편 김명인 시인은 "시인이라면 대개 그러하겠지만 석연경 또한 우주의 먼별에서 전생을 겪고 지상에 내린 ‘별 사람’의 모습과 향기를 지녔다. 천상의 생이 “진한 획 그으며 내려와” 나지막이 지상에 엎드린 “둥근 영혼”으로 현신되었다면, 가슴 깊숙이 간직하는 것은 “사람아 네가 오는 깊은 밤 억만 리” “생살 찢어 가시 틔워 견디고/ 네가 오는 길목에서 숱한 손짓의 시간으로/ 번지고 번지던 붉은 손바닥들의 파닥임”(「부겐빌레아」)의 갈증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추천사에 적고 있다.


'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 소장이기도 한 석연경 시인은 1968년 경상남도 밀양에서 태어 났으며, 2013년 『시와문화』 에 시, 2015년 『시와세계』 에 평론이 당선되어 활동 중이다.


(정성태 : 시인 / 칼럼니스트)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 : 1963년 전남 무안 출생. 1991년 시 '상실과 반전' 등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작가회의 회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시집 "저기 우는 것은 낙엽이 아니다" 외. 정치칼럼집 "창녀정치 봇짐정치"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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