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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일침37] 북에 “해병대”가 있는가 없는가?

-중국시민의 정문일침

중국시민 | 기사입력 2016/04/13 [12:46]

[정문일침37] 북에 “해병대”가 있는가 없는가?

-중국시민의 정문일침

중국시민 | 입력 : 2016/04/13 [12:46]

  

▲ 북 영화 나의 행복 여주인공의 애인인 해상육전대 박영 대원이 대전차슈류탄으로 밀려드는 전차를 매복 공격하는 장면     © 자주시보

 

▲ 한국전쟁 당시 북 해상육전대의 전투모습, 영화 나의 행복 중에서     © 자주시보

 

지난 4일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의 [개벽예감199] “북미의 치열한 해안상륙 대결전”을 흥미롭게 보다가 아래 문단에서 잠깐 고개를 기웃했다.


“조선인민군에는 원래 해병대(Marines)가 없다. 고강도 특수훈련으로 단련되어 해병대보다 전투력이 훨씬 더 강한 특공대가 상륙전에 참가하는 것은 조선인민군 상륙부대가 지닌 특징이며 우월성이다.”


“해병대”는 워낙 일본어 “海兵隊”에서 왔다고 아는데, 중국에서는 “해군육전대(海军陆战队)”라고 부른다. 1950년대 초반 반도에서 벌어진 전쟁기간에는 중국에서 만든 자료들 가운데 “海兵隊”라고 쓴 대목들이 있었으나, 후에 정리한 전쟁사나 회상기들에는 모두 미군의 해당부대를 “海军陆战队”라고 표기했다.


근년에 해양국토의 개념이 퍼지고 타이완 문제와 남해분쟁을 비롯하여 바다관련열점들이 늘어나니까, 중국에서는 해군육전대에 대한 선전을 늘이는 추세로서 드라마들도 나왔다. 또한 중국인민해방군이 독자적이나 러시아와 연합하여 상륙연습을 벌일 때면 빠질리 없는 게 해군육전대로서 그 푸릇푸릇한 특수한 얼룩무늬위장복이 뭇사람에게 어지간히 알려졌다. 훈련이 세고 실력도 좋다고 알려졌는데, 조금 유감이라면 지금까지 이렇다 할 전과를 세울 기회가 없은 것이다.


만약 중국에 “해병대”가 있느냐 하면 일단 그런 이름은 없다고 말해야겠다만, “Marines”가 있느냐 하면 있다고 해야 맞다. “중국인민해방군 해군육전대(中国人民解放军海军陆战队)”의 영문표기는 “PLA Navy Marine Corps”이다.


조선인민군에 “해병대”라는 명칭의 부대가 없는 건 너무나도 분명한데, “해병대”의 개념과 맞먹는 부대이름을 들은 인상이 희미하게 남아있었기에, 오늘 어쩌다가 생긴 여유시간을 이용하여 좀 찾아보았다. 기억은 필자를 배반하지 않았다. “해상륙전대”였다.


한국에서 “공수부대”라고 부르면 중국에서는 “싼빙(伞兵,, 낙하산병)”이라거나 “쿵쨩뿌뚜이(空降部队, 공중하강부대)”라고 부르는데, 조선(북한)에서는 “항공륙전대”라고 부르는 게 상례다. 이 항공륙전대는 각종 자료와 문학작품들에 늘 등장하고 여러 가지 군사연습들에서도 꽤나 활약한다. 항공 반항공 군사연습의 경우에는 특히 주역에 가깝다.


그에 비해 “해병대”에 맞먹는 개념을 조선에서는 대부분 적을 가리킬 때 써먹었는데, 수십 부 소설들과 수십 부 자료들을 검색(전자파일이어서 효율이 높았다)한 결과, “미 해병대”, “남조선 해병대”등은 “해병대”를 직접 썼고, 1950년대 전쟁기간의 반상륙전을 다루면서는 적군을 가리켜 “해군륙전대”, “해안륙전대”와 “해상륙전대”라는 3가지 표현을 썼다.


그러면 조선인민군에서는 “Marines”에 맞먹는 개념을 뭐라고 불렀는가? 전쟁사나 문학작품들에서는 보지 못했으나, 영화에서는 들은 적 있다. 희미한 인상은 예술영화 《나의 행복》(영화문학 오혜영, 연출 김영호, 주연 김정화, 조선예술영화촬영소 1988년)에서 받았던 것이다.
주인공 홍수정은 여성군의인데 그 원형은 소장 전구강으로서 근년에 조선의 텔레비전에 여러 번 등장했다.
“해상륙전대”는 전쟁초기 군병원에서 나온다. 애인 박영의 소식을 몰라 애태우던 홍수정이 애인 소속부대말이 나오니 반색하는 것이다.
《조선영화》 1989년 제1호에 근거하여 해당 대목들을 인용한다.

 

▲ 해상육전대라는 말을 듣고 환자병실로 달려들어서는 여 주인공, 영화 나의 행복 중에서     © 자주시보


“환자병실
두 환자가 수군수군 이야기하고있다.
《그래서?…》
《해상륙전대동무들이 포항에 상륙해서 퇴로를 끊었지. 우린 냅다 밀구… 정말 굉장한 포위섬멸전이였어.》


군의 침실
지은이와 나란히 누워있던 수정이가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벌떡 일어나는 수정,
《지은아! 이자 분명 해상륙전대라고 했지?!》
잠결에 의아해서 쳐다보는 지은이.
《엉?》
수정은 지은의 대답을 기다릴새도 없이 뛰쳐나간다.


환자병실
문을 열고 급히 들어서는 수정.
《해상륙전대가 어데 있어요? 포항이라구 했죠? 여기서 얼마나 멀어요?》
어리둥절해서 쳐다보는 부상병들.
수정은 성급하게 다우쳐묻고나서 제김에 무안한듯 얼굴을 붉힌다.
한 부상병이 히죽이 웃으며 묻는다.
《거기 혹시 애인이라두 있는가요?》
《아이참! 어서 좀 대주세요.》
《저-쪽 동남쪽으로 한 40키로메터, 포항계선에 있지요.》
《륙전대에 부상병들이 많이 났어요?》
《걱정마십시오. 워낙 선발된 친구들이니까 우리보다 부상당할 확률이 적지요.》
수정은 기쁨에 눈을 반짝인다.
《알겠어요.》”

 

▲ 포항에 침투한 조선인민군 해상육전대는 선발된 친구들이라 부상을 많이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눈물을 글썽이며 좋아하는 여주인공, 북 영화 나의 행복 중에서     © 자주시보


이에 의하면 조선인민군의 해상륙전대는 포항상륙전에 참가했던 모양이다. 홍수정은 전선으로 달려가나 중대장인 애인을 만나지 못하고 후퇴하게 된다.
전쟁 후에 상당기간 애인의 소식을 모르다가 뜻밖에 찾아온 박영과 만나는 홍수정은 박영의 군복이 변했음을 발견한다..


“얼마후 약간 진정된 수정이가 박영의 군복을 만져보며 비로소 묻는다.
《아니… 해군이 됐어요?》
《응.》
《참 어울려요!》”.


《나의 행복》은 원형인물들의 사적에 근거해 만든 영화로서 김정일 조직비서가 1988년에 제일 잘 만든 영화라고 평했다 한다. 그런 영화에서 부대를 엉터리로 만들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로써 미뤄보면 적어도 전쟁전과 전쟁기간에는 조선인민군에 “해상륙전대”라는 부대가 있었고 군복도 해군의 흰 색계열과 달랐다. 동영상방영프로그램을 바꾼 다음 화면을 캡처할 줄 몰라서 사진들을 첨부하지 못하는 게 유감이다.

 
전쟁 후에 “해상륙전대”편제가 남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는데, 반상륙전과 상륙전을 모두 예상해온 인민군이니 상륙을 주목적으로 하는 부대로 있을 가능성은 높다.
그것이 보병인지 아니면 해군부대의 한 갈래인지 아니면 한호석 소장의 추측처럼 특공대인지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은 “탈북자 2만 명 시대”를 자랑(?)한지 몇 해 잘 되고 요즘은 “집단탈북”이니 무슨 대좌의 탈북이니를 곧잘 떠들건만 여태껏 인민군의 상륙담당부대에 대한 명쾌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 “북한 전문가”들이 항상 필요한 걸 내놓고는 다 알아서 그런가?


원본 기사 보기:자주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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