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신의주의 선전물을 제작하는 사업소의 세포위원장을 맡아 직장 동료들의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하고 있다고 한다.
직장 동료들은 그에 대한 훈훈한 미담을 들려주었다.
손경서 직관원은 "건설자제 때문에 외지에 나갔던 그가 문득 저희 집에 들른 것이 아니겠습니다. 부모가 병석에 누워있는데 한번 찾아오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면서 많은 양의 보약과 영양식품을 내놓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그때로 말하면 직관물 현대화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머리가 복잡하고 부담이 큰 때여서 언제 종업원들의 가정사까지 관심을 형편이 못되던 때 였습니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배경일 사장은 "언젠가 최봉찬 동무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적이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동무는 이미 차표까지 끊어 놓은 출장길을 뒤로미루고 사방 뛰어다니며 좋다는 약을 다 구해주었으며 매일이다시피 병문안을 오는가 하면 퇴원한 후에는 출퇴근을 하는데 불편할 세라 자전거까지 구해줬습니다. 친 부모인들 그보다 세심하겠습니까"라며 그의 따뜻한 마음을 소개했다.
그는 토끼와 꿩 칠면조 등의 동물들이 뛰어놀게 될 작은 동물원 건설부터 신의주의 선전물 제작까지 뛰어난 실력으로도 동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북한 아나운서는 그의 작품을 "시대의 숨결이 맥박 치는 선전물들과 당의 구호들, 표어들과 특색이 있는 석간판"이라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가정일보다 동료들의 일을 내 일처럼 도와주는 남편을 아내는 어떻게 생각할까.
아내 정경옥씨는 "한때는 남편이 자기 종업원을 위하는 마음의 절반만이라도 제 자식들에게 관심을 돌리고 가정에 주위를 돌렸으면 했습니다. 오늘에 와서 선전사의 모든 종업원들이 저희 남편을 친근하게 부르고 또 기업소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사람으로 떠 바치며 사는 것을 보면서 아내의 행복에 대하여 그리고 가정의 재부에 대하여 다시금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라며 심경을 전했다.
북한은 조귀남씨 사례를 소개하면서 이웃사랑의 마음을 강조하고 있다.
김준성 수습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