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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일침103] 고개 갸웃거리게 한 새누리당 전당대회

중국시민 | 기사입력 2016/08/10 [16:04]

[정문일침103] 고개 갸웃거리게 한 새누리당 전당대회

중국시민 | 입력 : 2016/08/10 [16:04]

 

▲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당선     © 자주시보



8일 새누리당 전대소식을 보다가 고개를 기웃기웃했다. 처음 기웃거린 건 새 대표로 이정현이라는 인물이 선출되었다는데 어딘가 귀에 익어서였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얼마 전에 드러난 KBS “세윌호”보도 관련 청탁 혹은 압력전화의 주인공이었다. 저런 사람이 대표로 된다?

 

두 번째로 기웃거린 건 이정현의 선출과 더불어 현장에서 “이정현, 이정현”이 연호되다가 대통령을 가리켜 “박근혜”가 연호되었다는 내용 때문이었다. 한국식 연호를 처음 들은지 어느덧 사반세기 가까이 흘러갔다. 1990년대 초에 이종찬이라는 정객이 중국에 다녀갔는데 테이프들을 잔뜩 뿌리고 갔다. 그 가운데 하나를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 무렵 한국 가수 전집 테이프들은 꽤나 보았으나 정객 전문 테이프는 처음이라 호기심이 동했던 건 사실이다. 그런데 소름이 끼치다가 웃고 말았다.

 

조부 형제들의 반일독립운동경력을 들먹이면서 은근히 혈통의 고귀함을 내세우는데, 낭송자라 할까 성우라 할까 그 선정적인 말투는 솔직히 조선(북한)의 방송이 울고 갈 지경이었다. 그보다 앞서 필자는 역사자료집에서 한국 임시정부가 충칭(重庆)에 있을 때 중국 국민당과 오간 공문, 서류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임시정부 정객들의 업적(?)이나 전반 수준이 어떠한지를 꽤나 아는 편이었다. 물론 친일파들보다는 백 배 낫지만 해놓은 일이 별로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헌데 녹음테이프는 조상자랑이 엄청난데다가 그때까지 특별히 대단한 일을 한 적 없는 이종찬 씨도 마치 그가 없으면 세상이 돌아가지 못할 듯이 찬양이 지나쳤다. 테이프는 감동에 젖은 목소리들이 “이종찬, 이종찬”을 연호하는 것으로 끝났다. 듣기는 1회로 끝나고 테이프는 지워서 혼자 부르는 노래 녹음에 써먹었다.

 

199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당에서 야당출신의 김영삼 씨가 민주자유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순종여당인 이종찬씨를 밀어내니 이종찬 씨는 경선이 불공정하다면서 탈당하여 새한국당을 창당하여 선거에 뛰어들었으나 후에는 정주영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사퇴하였다. 대세가 밖에서 봐도 뻔한데 연거푸 무리수를 둔 건 신변의 숭배자들 때문이 아니었겠냐는 생각이 든다. 그런 테이프가 제작, 배포되는 정도라면 상당수 아첨꾼들이 모여서 귀맛 좋은 소리들을 해주었을 테니 말이다.

 

세 번째로 고개를 기웃거린 건 8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이정현 당선과 더불어 탈락된 일부 후보의 일부 지지자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잠실체육관을 벗어나갔다는 내용 때문이었다. 어떤 선거든지 승자는 하나뿐일 수밖에 없다.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승자를 축하해주는 게 패자의 미덕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지지자들이 결과를 확인하고 승자를 축하해야 되는 그 자리를 떠났다면 그 사람들의 수준을 말해주는 동시에 후보의 수준도 말해주며 대회진행 위원회의 수준도 말해준다. 4명의 후보가 나왔으니까 당연히 3명은 탈락되기 마련이라 어떤 결과도 인정하고 박수치자는 사전조율이 있었더라면 내분을 드러내는 유치한 장면이 나오지 않았을 텐데...

 

이정현 새 대표는 당선 연설에서 이제부터 친박이니 비박이니 계파는 없다고 단언했다 한다. 역시 고개를 기웃거리게 만들었다. 정당구조가 한국과 제일 비슷하다고 꼽히는 일본의 경우 계파의 존재는 공개된 바이고 계파들의 조절과 타협으로 수상이 나오기도 한다. 파벌이란 누가 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생겨나고 누가 없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게 아니다. 없기를 바라는 뜻을 강조하겠으면 이제부터 새누리파만 있다고 말하는 게 훨씬 낫지 않을까? 그리고 연호도 한두 정객의 이름보다는 “새누리”가 훨씬 멋있고 효과도 좋았을 텐데...

 

5천만을 헤아리는 나라에서 투표와 여론조사 합계로 4만 몇 천 표로 당의 대표가 생겨난다는 것도. 결과에 승복할 줄 모르는 지지자들도, 정객들의 언행도 쓰거운 웃음을 자아내기 딱 좋았다. 내부 단합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수준이니까 야당국회의원들의 중국방문을 색깔론으로나 대하는 게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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