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 "최고위원 양보해 줘요"
박창준 기자 | 입력 : 2007/10/11 [18:04]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이 12일 열리는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선거 출마를 포기했다. 이에 박근혜 전대표가 김 의원에게 출마를 포기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대표는 지난 8월20일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패한 이후 언론의 노출도 피한채 조용한 행보를 해 왔다. 대외활동을 자제했고, 당 안팎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을 자제했다.
그러다보니 그의 리더십이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관측도 나돌았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힘은 여전했다.
박 전대표는 최고위원 자리를 놓고 빚어진 친박(親朴성향) 의원들간의 논란을 조용히 잠재우며 건재함을 드러냈다.
강창희, 전여옥 전 최고위원 들의 사퇴로 공석이 된 선출직 최고위원 두 자리 놓고 한 자리는 여성 몫으로 이 후보측 전재희 의원으로 일찌감치 확정됐다.
하지만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친박 진영에서 서로 처지하겠다고 대립각이 생겼다. 당초 캠프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으로 한자리의 최고위원 자리가 정리됐으나, 충청권 대표격인 김학원 의원이 최고위원이 되겠다며 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이에 친박 의원들끼리 논란이 커지며 격돌햇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선거를 하루 앞둔 11일 오전 김무성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사태를 일단락시켰다.
그는 "경선에서 저를 도왔던 두 분이 마치 싸우는 것 같은 모습을 보니 안타깝고 걱정이 된다"며 "캠프 좌장이었고, 또 나랑 더 가까운 김 의원이 양보해주시면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 박 전 대표는 또 "대선을 앞두고 당이 충청권을 배려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김 의원이 대의를 위해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기꺼이 희생하겠다고 말하며 양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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