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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숙의 시] 고래의 꿈

윤진성 기자 | 기사입력 2017/03/02 [09:17]

[김명숙의 시] 고래의 꿈

윤진성 기자 | 입력 : 2017/03/02 [09:17]


 
고래의 꿈 

                                        김명숙

 
 
 
영등포역 지하도엔 
바다로 갈 꿈을 꾸며 사는 고래가 있다. 

바람이 코를 벌름거리며 들락거리는 
형광불빛 새어나오는 지하도에 
찢어진 옷가지로 지느러미를 감춘 채 
집채만한  큰 등을 구부리고 잠들어 있는 사내 

잠들어 있는 사이에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오로지 바다로 나아갈 꿈을 꾸며 
무리들의 음파에 주파수를 맞추기 위해 
반쯤 감은 두 눈과 귀를 열어두고 잠들어 있다 

가끔씩 적막을 깨고 몰아쉬는 숨소리가 
당장이라도 바다로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깨어진 꿈의 조각을 얼기설기 잇대고
그는 지금 바다의 어디쯤 헤엄쳐 가고 있을까 
 
윤기 나는 지느러미로 힘껏 물살을 가르고 있는지 
코끝이 벌개 질 때까지 참았던 숨을 힘껏 내쉬며 
몸을 뒤척여 깊은 바다 속으로 자꾸만 미끄러져 들어간다.
 
 
                    김명숙 시인

 

프로필

*시인, 아동문학가

*시집 <그 여자의 바다> 문학의 전당

*초등학교 5학년 음악교과서 "새싹" 저자

*가곡 33곡/ 동요 65곡 발표

*수상:부천예술상, 한국동요음악대상, 창세평화예술대상, 도전한국인상 외 다수 

*이메일:sunha388@hanmail.net

이메일:tkpress8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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