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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숙의 시] 그 여자의 바다

윤진성 기자 | 기사입력 2017/03/22 [09:23]

[김명숙의 시] 그 여자의 바다

윤진성 기자 | 입력 : 2017/03/22 [09:23]

 

 


그 여자의 바다

        

                                김명숙

                     

 

바다가 길을 내어 놓는다

 

포구를 떠나간 사내가 돌아오지 않자

바다를 통째로 마시겠다던 그녀

사내를 기다리다 썰물이 되어 나섰다

 

바다 끝자락까지 가면 사내가 있을 것 같아

질벅한 갯벌의 사타구니도 마다하고

수평선을 향해 내 닫는다

 

바다만 바라보다 섬이 되고 팠던 여자

그 사내에게만 치마를 벗고 싶었던 여자

덕지덕지 바위에 붙어 있는 따개비 같은 상처가

그녀 안에서 구획을 넓혔다

 

뚝심 좋은 사내가 미끼를 던져도

아랫입술 질끈 깨물며

애꿎은 손톱만 물어뜯던 날들이

그녀 앞에 쌓여갔다, 깻단에서 깨 쏟아지듯.

 

섬을 떠난 그녀,

어부가 된 남자의 바다가 된다

 

 

 

                       김명숙 시인  

 

프로필

 

*시인, 아동문학가

*시집 <그 여자의 바다> 문학의 전당

*초등학교 5학년 음악교과서 "새싹" 저자

*가곡 33곡/ 동요 65곡 발표

*제54회 4.19혁명 기념식 행사곡 "그 날" 작시

*제60회 현충일 추념식 추모곡 "영웅의 노래" 작시 

*수상:부천예술상, 한국동요음악대상, 창세평화예술대상, 도전한국인상 외 다수 

*이메일:sunha388@hanmail.net

이메일:tkpress8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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