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회에서 존경 받아 마땅한 교회 장로님들께서 혼동의 주역을 맡고 계시다면 그 사회의 미래는 논한다는 것은 예시당초 무의미한 것이 될 것이다. 지난 2007년 재영 한인회장 선거를 치르며 영국 한인교회들의 장로들이 부정시비 관련자들로 좁은 한인사회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12월 29일 재영 한인회 총회는 말 그대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역대 총회 가운데 대사관에서 어느 누구 하나 참석할 수 없을 정도로 뒤숭숭한 가운데 진행된 재영 한인총회는 사회자로 예정된 사무총장조차 자리를 피할 정도로 총회는 갈등의 폭발 장이 될 것이 예견되었었다. 영국 경찰까지 동원된 총회 장에서 총회가 있기 전 주재상사들의 부재자 투표를 둘러싸고 부정투표 시비가 있고 급기야 부정선거 진상조사위까지 가동되기에 이르렀다. 12월 21일 진상조사위 발표 내용은 한인회장 선거가 총체적 부정으로 얼룩진 것이었다. 그 부정행위자들로 지목된 당사자들이 대부분 교회 장로들이라는데 영국 한인사회의 암담한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 할 것이다. 2006-2007년 재영 한인회장을 맡았던 이번에 당선자로 발표된 선거를 주관한 한인회의 회장과 선거를 감독한 선거관리위원 그리고 신임 당선자 등 이 모든 당사자들이 영국 한인사회에서 이름있는 교회의 장로들임에도 불구하고 반 백년 영국 한인 이민사의 가장 큰 갈등의 주연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도 이러한 갈등을 파헤쳐 곪아터진 한인사회를 바로잡기 위해 김면회 부정선거 진상조사위 위원장은 임시총회를 위한 서명 작업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수술(아들에게 자신의 신장 이식수술)을 앞두고도 자신이 나설 수 밖에 없는 한인사회의 현실을 참담한 심정으로 토로했다. 그는 런던타임즈와의 대담에서 ‘지금 암적 존재들을 제거하지 않으면 이 후환은 그대로 후손들에게 세습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비록 이번 개혁을 위한 시도가 실패로 끝난다 할지라도 후세들에게는 하나의 사례로서 기록될 것이고 그것이 부끄럽게 살아오지 않은 선대들도 있다는 것을 전하는 개기가 될 것이라고 그는 언급했다. 4만을 대표한다는 재영 한인회가 채 100여명의 선거인단으로 회장을 선출하고 있는 것은 누가 봐도 모순임에는 분명하다. 유럽 유일의 한인촌을 형성하고 있는 영국 한인사회가 법정 고소를 들먹이는 공갈 협박범들의 소굴이라는 오명을 얻기 전에 이러한 암적 존재들에 대한 대수술이 감행돼야 한다고 뜻있는 재영 한인들의 목소리가 힘을 얻기 시작하고 있다. 조 대사는 2일 주영 한국 대사관에서 주재상사 및 한인사회 주요 인사들이 모인 하례식에서 ‘대다수 선량하고 양식 있는 동포들과 주재 상사들이 외면하는 한인회가 아닌, 적극적 참여와 지원해주고 싶은 한인회로 발전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런던타임즈(원본 기사 보기)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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