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코리아타임즈= 윤진성 기자]극지의 환경변화를 연구하는 국내 연구기관이 이미 녹아 사라진 남극빙하의 흔적을 찾아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극지연구소(극지연)는 뉴질랜드 빅토리아 대학 연구팀과 함께 남극 로스해(Ross Sea)에서 빙하가 사라진 경로를 새롭게 찾아냈다고 29일 밝혔다.

▲     © 사진제공=극지연구소

현재 바다인 로스해 지역은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으나, 약 1만년 전 가장 최근에 있었던 빙하기가 끝나고 해빙기에 접어들면서 바닷물에 잠기게 되었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최초의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로 탐사한 해저 지형자료를 분석한 결과, 로스해 중앙 부분부터 없어지기 시작한 빙하가 현재 해안선과 평행한 방향으로 후퇴하다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저지형에는 과거 빙하가 어떤 방향으로 흘렀는지를 알 수 있는 흔적이 남아있는데, 이번 연구결과에서는 로스해 지역이 동남극과 서남극 대륙빙하의 영향을 골고루 받았다는 점도 나타났다.

이는 '빙하기에 로스해가 서남극 대륙빙하의 영향권에 있었으며 사라진 빙하는 북쪽에서 남쪽 방향으로 후퇴했다'는 기존학설을 뒤집는 해석이다. 이 지역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또 연구팀은 빙하가 바다에 잠기면 해수면 상승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빙하 움직임에 대한 연구는 인류의 안전과 미래를 위해서도 의의가 있다고 자평했다.

세종과학기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재일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온난화에 따른 남극 빙하의 후퇴와 해수면 변동 사이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 연구를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질학 분야의 세계최고 권위 학술지 '지올로지'(Geology) 2017년 5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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