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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들의 역사왜곡과 찾아내야 할 진실

역사는 승자들의 관점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조명되야 하는 것이다

신성아 칼럼 | 기사입력 2008/03/29 [00:15]

승자들의 역사왜곡과 찾아내야 할 진실

역사는 승자들의 관점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조명되야 하는 것이다

신성아 칼럼 | 입력 : 2008/03/29 [00:15]
역사는 그 나라의 과거에 대한 얼굴이자 거울이다. 대부분 국가들이 그렇듯이 우리나라 역시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리의 과거를 연구하고 후세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일깨워 줌으로써 자국의 자주성과 우수성을 세계에 인식시켜주는 일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을 있게 해준 우리역사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올바르게 만드는 학문이 인문학이고 인문학의 핵심이 바로 역사학이라면, 사회가 역사를 기반으로 움직일 때 창조와 발전이 있는 것이다.예컨대,

고구려와 태양의 상징 까마귀
우리는 옛 부터 까치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는 길조로, 까마귀는 반대로 흉조의 의미로 각인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까마귀는 나쁜 새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민족에 있어서 까마귀는 길조이자, 광명을 상징하는 새이다. 고대 우리민족은 태양을 숭배하였다. 그런데 태양 즉 하늘과 우리를 연결하는 메신저로 새를 선택했는데, 그 새가 바로 까마귀인 것이다. 본시 우리민족은 백색과 함께 흑색을 즐겨 사용했다. 고구려의 무예집단인 조의선인이 조의(검은 옷)를 즐겨 입었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민족은 검은색을 숭상했고, 그 검은색의 상징인 까마귀가 바로 태양 새라는 인식이 생겨났던 것이다. 음양오행 사상에 의하면 모든 생명은 북방의 물에서 탄생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북방의 물을 상징하는 색이 바로 검은색이다. 검은색은 3태극인 적색, 녹색, 청색이 합쳐진 색이다. 이는 우리 민족의 삼신사상으로 모든 생명과 물질, 그 외에 세상 만물의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 한단고기를 보면 단군조선 8대 우서한 단군 때 세발 달린 새가 궁중에 들어왔는데, 이 시기는 단군조선 전성기로 세 발 달린 새가 기록되었다는 것은 단군조선의 번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민족은 삼신을 섬겼는데, 현재 삼할미신앙으로 남아있는 바로 그 삼신을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삼신은 삼신할미가 아니라 이 우주를 창조한 근원신이다. 한단고기 삼신오제본기를 보면 “삼신이란 천일(天一), 지일(地一), 태일(太一)로, 천일은 조화, 지일은 교화, 태일은 치화를 주관한다. 삼신은 쓰임으로 그 본체는 일상제(一上帝)로 곧 하느님이다”

즉 "형체는 3개나 본체는 하나"라는 천일, 지일, 태일의 삼신은 하느님의 성격, 작용과 이법을 표현한 것으로 하느님은 바로 유일신을 뜻한다. 천, 지, 인의 삼신일체이신 하느님은 천도이며, 만유의 근본이고 우주 운행의 원리이다. 그리고 삼신의 형상은 다음과 같이 표현될 수 있다. 하늘의 도인 무극, 땅의 도인 태극, 인간의 도인 삼태극으로 이러한 삼신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생물화시킨 것이 바로 ‘삼족오’이다. 삼족오는 세 발 달린 까마귀인데, 세 발 까마귀는 다음과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첫 번째가 삼신을 상징하는 천, 지, 인이고, 두 번째가 환인, 환웅, 단군이다. 세 번째는 고조선의 삼한관경제도 즉 진한, 마한, 변한이고, 네 번째는 고구려, 백제, 신라인데 이는 곧 고조선이라는 하나의 뿌리에서 태어났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고구려 고분벽화를 보면 태양에 세 발 달린 까마귀인 삼족오가 그려져 있다. 즉 고구려는 삼족오, 다시 말하면 까마귀를 태양의 상징이라 보았던 것이다. 그렇기에 고구려는 자신들의 상징물을 삼족오로 택하였고, 고구려가 전쟁시 깃발에 삼족오를 그려 넣은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이다.

▲ 해동증자로 칭송받던 백제 마지막 의자왕 영정 - 의자왕은 신라와 당나라의 긴밀한 국제적 동맹에 대비하지 못했다

의자왕과 삼천궁녀
660년 7월 18일. 신라와 당의 연합군 18만 명이 사비성까지 밀고 들어왔다. 황급히 왕궁 뒤의 부소산으로 피한 삼천궁녀는 추격해 오는 적군에게 쫓겨 마침내 최후의 절벽 낙화암에 서게 되었다. 적에게 치욕을 당할 것인가? 죽음을 택할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 섰던 삼천궁녀들은 낙화암에서 강물에 몸을 던져 죽음을 택한다. 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백제의 슬픈 최후이다. 삼천궁녀로 상징되는 의자왕의 사치와 방탕으로 백제는 점점 힘을 잃어갔고, 마침내 나당 연합군에 의해 나라를 잃게 되었다. 이것이 우리가 초등학교 시절부터 배워 온 백제의 역사이다. 그런데 정말로 의자왕이 삼천궁녀를 두며 사치와 방탕을 일삼았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의자왕의 사치와 방탕의 상징인 삼천궁녀란 존재하지도 않았던, 말 그대로 전혀 사실과 다른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 의자왕대에는 사실 궁녀가 많지 않았다. 의자왕의 뜻은 의롭고 자애로운 왕이라는 뜻으로, 젊어서 해동증자라 불릴 정도로 학식과 인품이 뛰어났다. 그가 나이 60이 넘어서 백제가 패망할 때 삼천의 궁녀를 거느렸다는 말이 있는데, 삼국사기에는 의자왕의 삼천궁녀에서 천자가 일천천자가 아니라 내천자로 되어있다. 다만 역사란 승자의 기록이기에 신라의 필요에 의하여 최악의 타락한 왕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던 것뿐이다. 그리고 삼천궁녀란 당시 도성 안에 살던 부녀자들이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당시의 전쟁에서 명분을 얻기 위해 도성 안의 부녀자들이 자결한 것을 의자왕의 궁녀가 삼천 명이나 되었는데 그렇게 자결했다는 식으로 왜곡하여 기록한 것이다. 그런데 사실 그 삼천 명의 여인들이 모두 궁에서 활동하는 궁녀들이였다 하더라도 그것이 의자왕의 타락의 증거는 될 수 없을 것이다.

무녕왕릉 출토 관장식. 왕의 머리부분에서 거의 포개어진 채 발견되었다. 얇은 금판에 인동당초문과 화염문 장식을 투조하였는데 문양의 좌우가 비대칭이다. 줄기와 꽃에 지름이 5mm정도인 영락을 달았다. 영락은 둥글고 작은 원판이며 여기에 작은 구멍을 뚫어 금실로 꿰어 4~6회 꼬아 달았는데 모두 127개이다. [구당서]에 ‘(왕은) 검은 천으로 된 관에 금꽃을 장식하고…’라는 기록으로 보면, 왕릉 출토의 관식은 왕이 평소 사용했던 비단모자의 좌우 혹은 전후에 꽂았던 장식품으로 생각된다.
최고의 발견이자
최악의 발굴 무령왕릉
1970년 6월 29일 공주의 송산리에 분포한 일단의 고분들에 대한 배수로 작업을 하던 중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무령왕릉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동양의 고고, 역사학사상 전례가 없는 대발견이었다. 어떻게 그 새털 같은 세월동안 도굴을 피해왔는지 기적에 가까웠다. 왕릉의 입구를 메우고 있는 밀폐석을 치우고 안으로 들어간 다음, 놓여있던 묘지석에서 ‘寧東大將軍 百濟 斯麻王(영동대장군 백제 사마왕)’ 이라는 글귀를 읽는 순간,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사마왕이란 바로 무령왕이었기 때문이다. 삼국사기나 삼국유사, 일본의 일본서기 혹은 중국의 고대 문헌에 글자 몇 자씩으로만 모습을 보일 뿐인 무령왕. 기록 속에서만 희미하게 존재하던 무령왕이 뚜렷한 모습의 실체가 되어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난 것이다. 그것도 그냥 나타난 것이 아니라, 모자를 쓰고 신발을 신고, 칼을 차고, 쓰던 물건을 고스란히 가지고서 1,500여 년 전의 모습 그대로 우리 앞에 그 모습을 완전하게 드러냈다. 하지만 이 무령왕릉과 같은 세기적 발견이 불과 3일 만에 졸속으로 발굴되어 유물 말고도 그 안에 담겨 있었을,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사실들을 최대한 알아내야하는 고고학적 발굴의 기초가 상실된 최악의 발굴이었다.

발견 당시, 국립박물관장은 서울 문화재관리국에 긴급보고 하였고, 긴급뉴스로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기자들과 구경꾼들이 벌떼처럼 몰려들었다. 심지어 가장 늦게 도착한 한 신문사의 이모 기자는 자신만 알려주지 않았다며 당시 발굴조사에 참여한 장인기 문화재과장의 따귀부터 갈기는 난리가 벌어지기도 했을 정도였다. 몰려든 기자들은 빨리 발굴 할 것을 종용하고 구경꾼들도 밤이 가까워옴에도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기 전에 발굴을 조속히 마무리하자는 졸속 결정을 내리고 말았다. 그리하여 공주경찰서에 경비를 요청하고, 기자들에게 고분 안으로 들어가지 말고 연문 밖에서 2~3매씩만을 찍는 것을 약속하고 촬영토록 허용했으나, 기자들은 물러서지 않고 계속 사진을 찍어댔다. 그 가운데 한 기자는 제지를 뿌리치고 고분 안으로 들어가다 청동수저를 밟아 부러뜨리는 불상사까지 일어나게 되었다. 사진을 찍은 이후에도 기자들의 극성은 멈추지 않았으며, 발전기를 동원하여 불을 밝혀 철야 발굴조사를 시작하였다. 결국엔 유물의 배치에 대한 간단한 실측을 하고, 유물을 수습하는 차원에 불과한 발굴로 끝을 맺었다. 또한 당시 대통령은 박정희였는데, 무령왕릉의 유물을 보고 싶다고 청와대로 가져오도록 했다. 이는 엄연한 범법 행위였다. 뿐만 아니라 왕비의 팔찌를 들고 “이게 순금인가”하면서 두 손으로 쥐고 가운데를 휘어보는 일을 저지르기도 했다고 한다. 유신을 앞둔 박정희 정권은 전 세계적 관심거리인 무령왕릉으로 관심을 돌리기 위해 무자비한 발굴을 자행한 것이다.

▲  1913년 석굴암 해체 수리 당시의 모습. (사진출처: 성균관대 박물관)
 
석굴암이 아닌 석불사의 안타까운 사연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에 지정된 석굴암은 먼저 명칭부터 잘못된 것이다. 원래는 석불사라고 엄연히 불공을 올리는 하나의 절로 바위굴에 절을 만든 것이다. 석굴암이란 일본사람들이 우리나라가 작은 나라로 폄하하기 위해 바꿔놓은 이름이다. 석굴암의 암자는 암자 암(?)으로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에 의해 불국사 속에 있는 작은 암상이라는 뜻으로 석굴암이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본래 가지고 있던 석불사의 위상이 크게 떨어지게 되었다. 현재 불상 중에서 석불사와 같이 산 중턱을 깎아서 만든 불상은 석불사가 유일하다. 세계 어느 나라의 불상도 석불사와 같이 산 중턱을 깎아 만든 석굴 속에 있는 불상은 석불사뿐이므로 그 문화유산은 엄청난 가치가 있다.

석굴암은 그 석굴 위에 흙을 덮지 않고 수 미터를 감싸 올렸다. 그렇기 때문에 통풍이 잘 돼서 지난 1300년 역사 속에서도 현재까지 온전히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토함산을 샅샅이 수색하다가 석불사를 발견하였다. 그 당시 본존불 위에 석굴 및 앞쪽의 벽상이 약간 파손되어 있었을 뿐인데, 그 파손된 부분만 잘 수리를 하면 될 것을 잘 알지도 못하는 일본인들이 안에 불상들을 모조리 끄집어내고, 석굴위에 돌을 끌어낸 다음 시멘트를 잔뜩 발라 놓았다. 그때부터 시멘트 때문에 석굴내부는 통풍이 되질 않아 석불사 본존불에는 습기가 가득 차게 되었으며, 현재까지도 습기제거를 위해 제습기와 펌프가 사용되고 있다. 한 때 일본은 석불사 전체를 일본으로 가지고 갈 계획까지 세워두고 있었다. 그러나 중간에 통감이 바뀌어 그대로 두게 되고, 본존불 앞에 있던 작은 불상과 탑이 없어졌다. 불상 앞에 항상 탑이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일본은 본존불 대신 탑이라도 챙겨서 간 것이다.

역사는 승자의 것
역사는 승자에 의하여 작위적으로 변하고 바뀌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독도가 명백하게 우리 땅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지금도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광개토대왕을 위시하여 옛 고구려를 중국역사에 편입하려고 갖은 노력을 중국은 하고 있다. 한때 아메리카의 광활한 영토를 호령하고 지배했던 인디언의 문화와 역사는 변절되고 소멸되어가고 있다. 지금 인디언의 땅에서는 이미 이방인들이 주인공이 된지 오래이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문화민족이다. 우리 손으로 훈민정음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효율성이 탁월한 문자를 만들어 쓰고 있는 민족이다. 그러나 우리조상들이 수 만년의 역사를 이어오면서 가꾸고 발전시켜온 찬란한 문화도 우리가 발견하지 못하고 지키지 못하면 만년은 고사하고 천년도 안 될 수 있다. 충북 청원군 소로리에서 발굴된 탄화벼는 1만 7천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우리는 명실상부한 세계최고의 쌀의 역사를 갖고 있고, 가장 발달한 쌀 문화를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도 떳떳하게 “세계 쌀의 종주국은 대한민국이다”라고 주장하지 못하는 부끄러운 현실에 살고 있다. 후손이 부지런하고 현명하면 조상들의 부끄러운 과거도 당위성과 정당성을 부여받아 재조명되고 재탄생하지만, 후손들이 어리석으면 빛나는 역사도 수치스러운 과거로 변하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잘못된 역사는 바로 잡아야 한다. 하지만 과거의 허물과 공을 바로 밝히는 게 그 첫 단추이다. 단지 과거의 공을 우리 모두가 인정한다고 해서 과거의 허물을 덮어두자는 게 역사의 재정립은 아닐 것이다. ‘과거에 안주하는 이는 한 눈이 멀고, 과거를 잊는 이는 두 눈이 먼 것’이라는 솔제니친의 얘기는 귀담아 들을 만하다. 역사는 청산의 대상이 아니라 배움의 대상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글/뉴스피플 신성아 기자 2005년 09월 01일

[자료]백제 의자왕과 3천 궁녀의 진실 - 건국대 신복룡 교수
 
낙화암과 3000 궁녀의 전설은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낙화암을 돌아보면서 나는 역사가 잘못 전해진 것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이곳 어디에 3000명의 여자가 통곡하며 줄을 서서 뛰어내릴 만 한 공간이 있는가?

의자왕(義慈王)은 망국의 군주였다는 점에서 어느 모로도 미화될 수 없는 인물이다.

절대 군주 시대에 나라를 잃는 것은 결국 그 시대 최고 지배자인 군주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흥망성쇠는 필부(보통 남자)에게도 책임이 있다(天下興亡匹夫有責)"는 고염무(顧炎武)의 말도 사실이긴 하지만 그것은 부분적인 일이며, 그 시대의 지배 계급이야말로 흥망의 일차적 책임자이다.

그런 점에서 의자왕이나 경순왕(敬順王) 공양왕(恭讓王) 순종황제(純宗皇帝) 모두가 역사에 책임이 무거운 인물들이다.

그러나 그 같은 역사의 문책이 정도를 지나치는 것은 결코 온당한 필법(筆法)이라고 할 수 없다.

의자왕의 경우가 그렇다.

우선 3000 궁녀 얘기만 해도 역사적으로 입증되지 않는다.

기록에 따르면 백제가 멸망할 당시의 총 호구 수는 76만호였으며, 총인구는 620만 명 정도였다.

이 통계를 보면서 독자들은 놀랄 것이다.

우리가 백제의 옛 땅이라고 알고 있는 전라남북도와 충청남도의 현재 총 호구 수가 170만 호에 인구가 574만 명인데 1400년 전 백제 인구가 지금보다 많았다는 점이 의아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다. (여기에는 엄청난 역사적 논쟁이 포함되어 있다. 그것은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것처럼 백제의 영토가 전라남북도와 충청남도가 아니라 보다 방대한 해상 강국이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또 다른 주제이므로 여기에서 더 이상 소상하게 다룰 수가 없다.)


백제가 멸망하던 날, 궁녀들이 백마강에 투신 자살한 것은 사실로 확인이 된다.

심국유사를 쓴 일연(一然)의 기록에 의하면, "그 날 궁녀들이 왕포암(王浦巖)에 올라가 물로 뛰어들어 자살했다고 전한다."(‘삼국유사’ 권1 태종 춘추공 조)

후 고려 시대에 이색(李穡)의 아버지인 이곡(李穀·1298∼1351)이 부여를 돌아보고 ‘하루 아침에 도성이 기왓장처럼 부서지니 천 척의 푸른 바위가 이름하여 낙화암이러라(一日金城如解瓦 千尺翠巖名落花)’라 시를 짓고, 고려 후기의 문신이자 시인인 이존오(李存吾·1341∼1371)가 ‘낙화암 밑의 물결은 호탕한데 흰 구름은 천 년을 속절없이 떠도누나(落花巖下波浩蕩 白雲千載空悠然)’라는 시를 지은 것을 보면 고려 시대에 이미 낙화암이라는 이름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조에 들어와서 백성들의 과음(過飮)이 심해지자 세종대왕께서 “신라가 망한 것이 포석정(鮑石亭)의 술판 때문이었고 백제가 낙화암에서 멸망한 것이 모두 술 때문이었으니 백성들은 과음을 삼가라”고 말씀하신 것(‘세종실록’ 15년 10월 28일 정축 조)으로 보아 이 때 이미 낙화암이라는 말이 흔히 알려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 후 "동국여지승람"(권18 충청도 부여 편·1481)에 이 곳의 지명이 공식적으로 낙화암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당시 투신 자살했던 궁녀들의 숫자는 나오지 않는다.

기록에 의하면, 백제가 패망할 당시 수도인 부여에는 총 1만 가구가 살았으니 인구는 4만5000명 정도였으며, 2500명의 군대가 있었다.

가장 의심스러운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인구 4만5000명에 군대는 2500명이었던 도성에서 3000명의 궁녀를 먹여 살린다는 것이 당시의 농업 생산력이나 주거 공간을 감안할 때 과연 가능했을까? 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지금 부여의 인구가 9만5000명인데 현재의 도시 능력으로도 궁녀 3000명을 거느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또 부여 어디에 3000명을 수용할 주거 공간이 있는가.

그렇다면 "3000 궁녀"라는 말은 누가 먼저 했을까.?

어떠한 1차 사료로도 궁녀가 3000 명이었고 그들이 낙화암에서 투신 자살했다는 것이 입증되지 않는다.

안정복(安鼎福)의 기록("동사강목" 권2 경신년 추 7월 조)에 따르면 "여러 비빈들(諸姬)"이 자살한 것으로 되어 있을 뿐이다.

내가 과문한 탓이라고 생각되지만, 3000 궁녀가 낙화암에서 투신 자살했다는 글을 처음 읽은 것은 일제 시대에 나온 윤승한(尹昇漢)의 소설 "김유신"(金庾信·야담사·1941)이었다.

그에 관한 "최초의 공식적인 기록"은 아마도 이홍직(李弘稙)의 "국사대사전"(지문각·1962)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홍직이 3000 궁녀의 첫 발설자라는 뜻은 아니다.

그 이전에도 3000 궁녀 얘기는 있었다.

이홍직은 참고 문헌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을 적어놓았으나 그 책에는 그런 얘기가 없다.

아마도 구전을 그렇게 정리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이런 얘기와 함께 의자왕의 평소 공적이나 행실을 비교해 보노라면 나는 의자왕에 대해 일종의 연민을 느낀다. 그는 무왕(武王)의 아들로 형제간에 우애가 깊었고 부모에 효성이 지극해 해동증자(海東曾子)의 칭호를 들었다.

집권 초기에는 국력이 부강해 신라를 제압했고, 성충(成忠),흥수(興首),계백(階伯)과 같은 충신이 있어 선정(善政)을 베풀었다.

다만 자식의 죽음으로 복수심에 불타던 김춘추(金春秋)와 김유신에 의해 이뤄진 나당연합군의 정복 전쟁에 대비하지 않은 것은 그의 실책이었다.

결국 재위 20년만인 서기 660년 전쟁에서 패한 그는 중국으로 끌려가 그 해에 죽어 망국의 제후들이 묻히는 망산(芒山)에 매장됐다.

요컨대 의자왕과 낙화암에 관한 역사는 허구이다.

그에 관한 어떤 일차 사료도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것은 일제시대 식민지 사학자들이 백제를 비하하기 위해 꾸며낸 얘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은 의자왕이 황음무도(荒淫無道·주색에 빠져 사람으로서 마땅히 할 도리를 하지 않음)했고, 궁녀 3000명을 데리고 살았다는 식으로 역사를 곡필했으며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는 자료로 그를 인신 공격했다.


quick 08/04/20 [11:29]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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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gkee 08/07/03 [14:31]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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