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코리아타임즈=신종철 선임기자]바른미래당이 난파선 직전의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의 합당이 결국은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지 못하고 다시 갈라지기 직전의 모습인데, 18일은 손학규 대표의 진퇴 문제를 놓고 두 쪽으로 나뉘어 정면 충돌했다.
하지만 시작된 의원총회는 곧바로 손학규 옹호파와 퇴진파 간 고성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의총이 시작되자 이언주 의원은 손 대표에게 "즉각 당 대표직을 그만 두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언주 의원은 발언권이 없다. 참관만 허락한다"고 제지했다.
그러자 다시 박주선 의원이 "대표를 흔드는 것은 좌시할 수 없다"거나 임재훈 의원의 "이언주 의원은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라" 등 손 대표 체제를 옹호하는 의원들의 맞공이 이어졌다.
따라서 이 같은 양측 간 공방이 이어지면서 당초 논의하기로 했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문제는 의총 시작 후 1시간이 넘도록 언급조차 되지 못했다.
원내 지도부는 앞서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3당과 잠정으로 마련한 패스트트랙 합의안을 이날 의총에서 표결에 부칠 방침이었다.
그러자 유승민 전 대표는 비공개 발언에서 "오늘은 (선거제 패스트트랙) 협상 결과만 공유하고 의결은 추후에 하자"며 표결처리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혔다.
특히 손 대표가 최근 내세운 '제3지대론' 작업의 일환으로 호남신당 창당을 준비한다는 소문이 증폭되면서 바른정당계 일부 의원들은 손 대표가 '해당(害黨) 행위'를 하고 있다며 즉각 사퇴를 주장하는 등 반발강도가 거세, 국민의당 출신들이 손 대표를 옹호하면서 양측간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나왔다.
따라서 이런 상황이 공개되는 게 부담스러운 원내 지도부는 시작부터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했으나 이에 대해서도 바른정당 출신의 하태경 최고위원과 지상욱 의원은 "언제부터 비공개로 의총을 했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래서 초기 회의 상황은 이 정도 공개되었으며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의원총회는 3시간 반 만에 이무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그리고 의총이 끝난 뒤 김관영 원내대표는 브리핑에서 "민주당과의 최종 합의사항을 전달하고 이를 추인받는 절차를 진행하려 했지만,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합의안을 번복했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일단 더는 논의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는 말만 전했다.
또 "공수처와 관련해 양당간 조만간 최종 합의안을 만들어 문서화한 뒤 다시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모아보겠다"고 덧붙여 선거법과 함께 패스트트랙에 올린 공수처법의 내용이 당 안팍에서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애초 자유한국당을 뺀 민주당과 야3당 합의안은 공수처가 판사와 검사, 경무관 이상 경찰을 수사할 때는 제한적으로 기소권을 갖게 한다는 내용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해 홍영표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제안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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