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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파주 ‘인민군묘지‘ 찾아 참배한 조국통일회의

김해천 기자 | 기사입력 2020/07/28 [17:45]

[르포] 파주 ‘인민군묘지‘ 찾아 참배한 조국통일회의

김해천 기자 | 입력 : 2020/07/28 [17:45]

▲ 묘역 입구. 6.25전쟁에 참전한 나라들의 국기가 왜 있는지?     © 김해천 기자

 

[파주시 적성면 답곡리 산 56-1. 명칭: 남측 북한군묘지(적군묘지), 북측 인민군묘지.

영상촬영: 이진구]

 

한 핏줄이자 동포인 우리끼리의 전쟁을 결단코 해서는 안 된다. 하루빨리 조국의 자주통일을 위해 남과 북 모든 동포들이 힘을 합쳐야만 한다.

 

19506.25전쟁 중, 전국에 흩어져 있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하 북) 전사자들의 유해를 지난 967월 모아서 안장한 곳은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답곡리 산56-1번지에 제1~2묘지이다.

 

적군묘지(북한군묘지. 이하 인민군묘지)는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남방한계선으로부터 불과 5가량 떨어져 있다. 묘지석은 모두 북쪽을 향해 조성됐다. 적군묘지(敵軍墓地)란 전쟁중에 있는 두 나라간일지라도 敵이었던 군사의 시체를 잘 회수하여 집단적인 묘지로 관리해주는 것을 말한다.

 

사망한 적군이라도 정중히 매장해 분묘로 존중해야 한다는 제네바 협정에 따라 우리 정부가 인민군, 중공군의 유해를 모두 옮겨 조성한 것으로, 이중 2014년 박근혜 정부는 중공군 유해를 중공측에 인계했다.

 

현재 인민군묘지에 인민군의 유해는 총 843기가 묻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인민군묘지 안으로 발걸음을 옮겨 보면 한국전쟁 당시의 전몰자 외에 그 이후에 사망한 이들도 묻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실상을 알고자 지난 26일 재미동포 최재영 선생과 함께 파주 인민군묘지를 찾은 조국통일회의(임원: 량원진, 로수희, 최재영, 이주형, 리복재, 김홍식, 김련희, 이진구).

 

비록 갑자기 이루어진 방문이지만 그 의미는 크다. 남이나 북이나 삼천리강산이 조국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니, 이 땅 어느 곳에 묻혀 있든지, 다 조국의 강토안이 아니겠는가. 이러한 마음으로 중복을 맞아 청명한 햇살이 가득찬 인민군묘역을 찾았다.

 

묘역은 조그만 밭다랑지 사이를 두고 제1묘역과 제2묘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우리는 묘역과 묘역 사이에 있는 밭을 가로질러 가느냐, 돌아서 가느냐로 입씨름하다 일부는 가로질렀고 일부는 돌아서 갔다. 나라에서 하는 일인데, 왜 이렇게 불편하게 조성했는지 모르겠다는 불평이 나왔다.

 

우리는 형제동포다. 우리 형제동포의 무덤에 찾아가 옷깃을 여미고 큰 절로 명복을 비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고 도리다.

 

최재영 선생(목사)의 그간의 인민군묘역 조성 과정에서부터 현재까지의 진행상황을 고맙게 들으면서, 조국의 현실을 바로 깨닫게 되었다.

 

26일 아침에 갑자기 추모하기로 결정한 터라, 추모제수용품을 준비한 게 별로 없었다. 향초와 생수, 막걸리, 북어포, 육포, 건빵, 담배, 음료를 준비하고 묘역에서 차례를 지냈다. 한 사람씩 큰 절을 네 번 (죽은 자에 대한 최고의 예법)하고 묵념을 드렸다. 그리고 묘역대상 전체에서는 공동으로 네 번의 큰 절과 묵념을 올리고 추모했다.

  

지금은 종전이 아닌 정전상태다. 6.25전쟁의 여파는 여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과 UN이 북과 종전선언을 해야 한다.

 

조국통일회의 임원진들은 중복을 맞아 휴가를 즐기다 인민군묘역을 참배하며 여러구의 유해(여러구의 절단된 뼈 등을 한곳에 매장)를 안장한 것이라 하나같이 침통해 있었다. 리복재 제1대의장은 "하늘과 땅과 죽은 이에게 명복을 비는 것은 침통함이 아닌 영혼을 축복하고 극락왕생을 비는 것"이라며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참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미동포 최재영 선생은 "인민군묘지에 남아 있는 전사자들의 묘가 하나 같이 특정한 방향(고향산천이 있는 북녘)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은 평화를 향한 비록 작지만 의미 있는 시금석"이라고 말했다. 최 선생은 남과 북을 오가며 통일의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홍식 선생은 "세계에서 유일의 인민군묘지(적군묘지)라는 점을 상기해 보면 비극적 현실을 넘어서려는 남측정부의 배려도 있어 보인다"며 "2차 세계대전의 폭탄보다 몇배 더 많은 폭탄을 작은 우리땅에 투하해 초토화 시키고 남북의 량민들을 학살한 전쟁이 아니었는가?"하고 말했다.

 

묘는 일반적으로 남향으로 쓰지만 인민군군묘지의 경우엔 무명인들의 고향이 북녘임을 감안해 북쪽을 바라보도록 조성했다는 최 선생의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리복재 의장은 “6.25전쟁은 남의 국군과 북의 인민군과의 전쟁이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까지 나서서 벌인 국제전쟁이다. 남과 북에서 조선인 희생자는 공식적으로 1천만명을 넘는다. 비공식적으로 얼마나 많을지 상상이 안 간다. 다르게 생각하면 외세에 의한 조선인학살 전쟁이라고 말하면 과하나...라며 말끝을 흐렸다.

 

우리 조선인의 존엄성은 전쟁 내내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고 인간이하의 취급을 받았던, 세계사적으로 가장 치열하고 처참하게 죽이고 죽는 한국전쟁.

 

북침이냐 남침이냐로 이간질 하지만, 일제치하 검은머리 매국노의 불안함과 미국을 등에 업은 그들의 부추김과 미외교부(CFR)의 민족 학살전쟁이 본질이라 본다. 다시는 같은 민족끼리 총질하는 불행은 다시 없어야 함을 뼈저리게 느끼는 시간 이었다.

 

우리는 우리에게 닥친 시련을 바로 보아야만 한다.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그 역사적 사실을 알때까지만 이라도 남녘의 동포들이 찾아서 참배하는게 산자들의 몫이고 후손된 도리가 아닐까?

 

자동차 네비게이션에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답곡리 산55번지나 산56번지를 찍고 가면 된다. 또는 적군묘지를 검색하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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