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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역사·통일 소설 <하늘자손> 발표하는 리복재 작가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격변기를 거쳐 통일까지 이루는 주인공

김사랑 기자 | 기사입력 2012/11/13 [16:36]

민족·역사·통일 소설 <하늘자손> 발표하는 리복재 작가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격변기를 거쳐 통일까지 이루는 주인공

김사랑 기자 | 입력 : 2012/11/13 [16:36]

[문학=플러스코리아]김사랑 기자= 신문인·칼럼니스트, 시인이자 소설가인 소산 리복제(李福宰) 작가가 원고지 6000매 이상의 분량이 담긴 장편소설 ‘하늘자손’을 탈고 했다.

▲  금낭화   © 김사랑 기자

이 소설은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선조들의 삶의 흔적을 찾고 격변하는 시대적 사회상과 분단을 극복하고, 한겨레 하나가 되는 통일을 이루는 원동력이 된 슬픔, 기쁨, 인간 본성의 사랑과 행복을 표현해내 주고 있다.

작가는 “물질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태로 변해가고 있다. 물질만을 쫒다보니 경제적 성장으로 어느 정도 풍족하다 할 수 있다지만, 자신의 생활만을 추구하는 개인이기주의가 이 사회에 만연해 있다. 그래서 너무 쉽게 삶을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즉 인간의 이성(理性)과 본성(本性)을 망각한 채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이 소설을 쓰게 된 의도를 피력하며,

“하루 이틀, 한달 전····. 그리하여 시간을 역류해서 마지막엔 아름답고 순수했던 때가 묻지 않는 자연과 동심의 모습에서 자아의식(自我意識)을 발견하여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죽음이라는 공포 앞에서도 사랑의 숭고함으로 죽음을 이겨내고 살아나는 인간의 본성과 내면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 작품의 의도는 주인공을 통해 본 인간성과 세월의 찌든 때와 고통과 절망의 극한 속에서, 사랑이 얼마나 위대하고 고귀하다는 것을 접하게 된다. 또한 사회가 발전되고 인간의 의식수준이 변해가면서 느끼는 공허하고 허허로움을 마치 녹그릇을 솔로 벗겨내면 찬란한 금빛과 광택을 발하듯 조금씩 드러나는 영롱함에서 잊고 살아 온 우리들의 순수하고 아름다움을 되찾게 된다.”,

“결국 두 사람의 지고지순(至高至純)한 사랑을 통해 시대적 사회상과 아픔, 갈라져 있는 이 땅의 분단을 극복해가며 통일조국을 맞이 하고 인간의 기본적 본성인 ‘가치·권리·존엄’을 되찾아 기쁨과 행복이란 시간여행을 시작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소설은 주인공인 형주와 현진이가 어릴 때 만나 순수한 사랑을 나누며 성장하게 되는데, 시대의 격변기를 거치고 우리 민족의 소원인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하는데 일조를 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어릴 때와 사춘기의 성장기를 소설의 3/1분량이나 할애하며 비중 있고 세심하게 그려, 인간의 본성인 가치와 권리, 존엄을 되찾는 데 역점을 두어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에서 접하지 못한 인간의 내면성을 순수하고 아름다움으로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 이미지 사진=문근영 영화배우측에 이해를 구했음     ©김사랑 기자

‘나 만나서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뻐 진거지?’

소년은 오빠와 아버지의 별세로 충격을 받아 큰 병에 걸린 소녀를 위해 산과 들로 데리고 다니며 산딸기, 오디 등 산 열매를 먹여주고, 옹달샘 물을 마시게 해서 났게 해주고는 소녀에게 하는 말이다. 또 들에서 펼쳐지는 모내기행사에서 농악대와 모판 나르는 사람, 모내기 하는 사람들의 3박자가 어우러져 펼치는 아름다운 우리 문화풍습에 감동하게 된 소년과 소녀. 소년이 한문과 언문인 우리글을 깨우쳤을 때, 할아버지가 지은 ‘단군과 하느님’이란 책을 물려받게 된다.

특이한 것은 농사지을 때나 어떤 일을 하다 ‘고시례, 신난다, 신명난다’라는 말과 행동을 하게 되는 데, 그 기원과 유래를 알기 쉽게 설명해 6천년 전부터 선조들의 삶의 흔적이 지금도 이어져 오고 있다는 역사적 사실을 읽기 힘든 역사서 풀이가 아닌 소설로 이끌어 낸다는 점이다. 숟가락, 젓가락, 칠성판, 댕기머리, 아리랑, 단자····, 혼인시 관복을 입고 연지곤지 찍는 이유와 기원, 유래가 다 들어 있어 한민족이 왜 ‘하늘자손’인지를 세세히 밝히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전두환를 비롯한 정치군인들이 벌인 '녹화사업'으로 군 의문사를 당한 병사가 1200명이 넘는다고 2006년 국방부가 공식 발표를 했다. 그러나 1200여명이 의문의 죽임을 당한 것도 엄청나지만(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공식 발표를 곧이 곧대로 믿을 사람은 드물 것이다. 또 어떻게 의문사를 당했는지의 과정이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 소설에서는 정치군부가 자행한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뛰어넘는 잔인한 고문과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과정을 주인공 형주를 통해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어머니····, 현진아····’를 수 없이 반복하며 외치는데, 정치군부의 집권 반대와 민주화를 바라는 의식 있는 학생들은 의문의 죽임을 당하지만, 주인공 형주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기나긴 군생활을 마치고 제대하게 된다. 그러나 산자로서의 죄스러움과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에 가족이나 모든 지인들과의 인연을 끊고 전국을 떠돌며 목숨만 부지하고 살았던 형주였다.

‘빨리 일어나지 못할까····’

의문의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하자, 사랑하는 현진이라도 살리기 위해 유학가기를 종용해 이별하고 마는데, 박사 학위를 받은 그녀가 귀국해 방송사 아나운서로 있으면서 모든 정보망을 동원해 그를 찾아내 8년 만에 다시 만나 결혼한다. 그러나 형주는 큰 아이를 낳은 후 사지를 못 쓰게 되는데, 병원에서는 정상인이 될 수 없고 살아날 가망도 없다고 선고하고 만다. 요양차 강원도 고성에서 273일간이나 사경을 헤매이던 그에게 천둥번개가 내리치는 것처럼 고막이 찢어지는 듯한 음성을 듣고, 신기하게도 자리를 털고 일어나게 되는데, 이후 역사와 통일 운동에 전념하게 된다.

그는 어릴 적부터 배운 교과서 역사가 아닌, 할아버지께서 전해져 내려오는 역사서를 알기 쉽게 풀이하여 전해준 '단군과 하느님'을 배우고, 여러 역사서와 동서고금을 통해 수집한 고서들을 뒤져 공부한 우리 민족의 웅혼한 기상과 위대한 역사를 알리는 한편, 분단으로 갈라진 이 땅과 민족을 위해 통일 프로젝트를 기획해내, 남과 북의 당국자에게 제안한다. 그의 통일 방안이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제안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남북은 그의 제안을 받아 들였으나, 정치인들은 서로의 치적을 쌓기 위해 형주를 이중간첩으로 몰아 구속하고 만다.

그러나 그의 예상대로 미국과 북조선과의 전쟁이 터지고 마는데, 선제공격으로 미국이 북을 향해 핵폭탄을 쏘자, 북은 태평양 상에서 이를 격추한다. 그리고 미국이 쏜 핵폭탄보다 100배이상의 위력을 가진 신형무기를 미국 본토를 향해 공격하는데, 결국 미국이 항복을 하고 만다. 이 사건으로 남북은 형주의 제안대로 7년간의 통일준비기간을 거쳐 지구상에 살아 가는 2억명의 한겨레의 축하를 받으며 완전한 통일을 이룩하게 된다.


통일 후, 현진과 형주는 어릴 적 처음으로 입맞춤 했던 지리산으로 간다. 하늘은 두 사람이 지금까지 흘린 기쁨과 슬픔의 눈물을 안개와 이슬로 만들어 한 방울 두 방울 사랑으로 올올이 엮어져 옹달샘이 되게 하고, 실개천을 만들어 선물한다. 또 지리산과 주변자락에서는 신선한 공기를 내뿜으며 하늘 냄새로 만들어 비행하는 산새에게 실려 보내고, 앉았다 일어선 둥그런 바위는 사랑의 영원한 표식으로 남겨 둔다. 두 사람은 삶의 기쁨을 노래하며 하늘을 우러러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리복제 소설가는 4년여의 준비를 거쳐 쓴 작품이라며, 일반 소설에서 표현해 내지 못한 함축된 언어인 시를 어릴 때 동시부터 마지막까지 자유시와 서사시 등 20여편이 있다고 밝히고, 지고지순한 사랑의 상징꽃인 금낭화에 대한 시와 사연을 알려 주어 여과 없이 싣는다. 이 소설은 편집을 거치고 다듬어져 내년 초에 공개될 예정이다.

소설 ‘하늘자손’ 중, 지고지순한 사랑의 상징 꽃 금낭화


▲ 지고지순한 사랑의 상징 꽃 금낭화     © 김사랑 기자


<그녀와 잠시 만나 입만 맞추고 돌아와야 했지만, 흐르는 눈물은 주체할 수 없었다.

“현진아! 보고 싶어서 왔어. 금방 가야해.”

“흑흑흑... 난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어. 자기가 잘못될까 잠도 안 오고, 자기 생각만 하면 눈물만 나와.“

“괜찮아, 자랑스러운 일을 하잖아.”

“당신은 내 낭군임이고 영원한 내 사랑이야. 그니까 잘못되지 않게 각별히 조심하면서 활동해?“

“걱정하지 마, 우리민족이 믿는 신이 계시는 한 난 절대로 죽지 않아. 하느님이 보호해 주셔서 반드시 너한테 오게 될 거야. 마음 단단히 먹고 공부 열심히 해, 알았지?“

“으응, 자기가 잘못되면 나도 죽을 거니까, 내 말 명심해?“

“그래, 명심할게. 그리고 이거 전국을 돌다가 금낭화 사연이 와 닿아서 지어 본 거야. 아직 다듬지 않았어, 내 마음이니까 받아 주었으면 좋겠다..“

“고마워, 내가 고이 간직할게..”

“현진아, 눈 감아봐...”

작별의 입맞춤을 해주자, 그녀는 조금만 더 안아 주라며 그를 놓지 않았다. 그녀는 광주에서 일어난 처참한 실상에 대해서 여기 저기 알아보고는 전두환 정치군인들이 얼마나 잔인한지 알고 있어서 형주가 광주의 실상이 담긴 '광주의 진실' 알리기에서 잘못되어 잡히기라도 하는 날에는 분명히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루하루를 마음 졸이며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었다.

-지금 헤어져 내 생각대로 그가 잡히기라도 한다면·····.

이런 생각이 들어, 그를 껴안고 놓지 않았다. 그가 잘못되면 자기도 더 이상은 살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오빠의 죽음과 아버지의 별세로 더 이상 삶의 의욕을 못 느끼고 죽으려고 결심한 자신을 위해 장장 1년 가까이 매일 그녀의 집으로 와 집안일을 도우며 위로해주고, 오빠와 아버지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아 큰 병이 들어 ‘백혈병, 간질병 걸린 애’라고 애들이 놀려댈 때는 달려들어 싸움까지 하면서 못 놀리게 해주었고, 산으로 들로 데리고 다니며 죽음을 이겨내게 해주었던 그였기에, 그녀의 생각은 그가 죽게 되면 그 뒤를 따르는 것이 사랑이라고 결심하고 있던 차였다.

그의 얼굴은 얼마나 돌아다녔는지 시커멓게 그을려 있었고, 그의 눈은 호랑이 눈처럼 광채를 띄고 있어 그녀의 가슴을 더욱 졸이게 했다.

“조금만 더 안아줘..”

“지금 가야해, 잘못하면 발각될 수 있어. 며칠 후에 다시 올게, 응?“

“제발 몸조심해, 흑흑...”

형주는 흐느껴 우는 그녀를 뒤로하고 어둠을 이용해 손살 같이 사라져야 했다. 그녀의 걱정을 알고 있어서 더욱더 가슴아파해야 하는 그였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그녀. 어릴 적 성품이 하나도 변하지 않았던 그녀이기에 혹시 마음을 여리게 먹을까 걱정이 들었다. 아지트로 가는 내내 그녀에 대한 미안함과 사랑의 안타까움으로 바람과 거리에 눈물을 흩뿌리면서 갔다.

그가 현진이에게 주고 간 것은 한지에 고이 접어 있었다. 그녀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그가 알려 준대로 미행을 따돌리는 방법을 선택해 집으로 가 조심스레 풀어 읽어 내려갔다.

“ 이 세상 하나 밖에 없는 내 사랑 현진아!
자기의 가슴을 졸이게 하는 못난 나를 이해하고 용서해 줘...
내게 무슨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말고 냉정하고 차분하게 생각해, 응?
홍보책임자로서 전국의 동지들을 만나고 다니다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금낭화를 보고
사연이 너무나 가슴에 와 닿아 습작으로 지어 본 것이야.
나중에 다시 다듬어서 멋지게 바칠게...

‘임을 따르겠습니다‘.

금낭화의 꽃말인데, 나는 꽃말이 너무 좋아서 그 사연을 찾게 되었고, 흔히들 며느리밥풀꽃이라고 하드라.

옛날 강원도 태백-삼척 산골에서 무지 가난한 선비와 부인이 있었는데,
부부금슬이 아주 좋았다고 해.
어느 날 남편이 과거시험 차 한양으로 떠나 집을 비운사이
아들에 대한 시어머니의 집착증세로 며느리를 구박하게 되었고,
부인은 시어머니의 구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안수를 떠놓고

서방임을 위해 기도했대요.
시어머니의 구박은 심해지고 결국 쓰러져 병이 들었고 밥까지 굶기고 있었던 때라,
마침 시어머니가 동네에 마실을 나간 사이 며느리는 아무도 몰래

부엌에 가서 밥을 먹다가 그만 시어머니에게 들켰고,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머리채를 잡고 부엌에서 불을 지필 때 쓰는 부지깽이로 때렸대.
근데, 휘두른 부지깽이에 머리를 잘못 맞아서 입가에 밥풀이 묻은 채로
그만 저세상으로 떠나고 말았다고 해.

과거시험을 본 남편이 돌아와 보니 부인은 이미 무덤에 있었고,
그 어머니와 동네사람들은 부인이 남의 물건을 훔치다 들켜 자결했다고 말했대.
즉, 며느리가 훔친 물건은 장롱 속에서 발견한 ‘비단복주머니‘였다는 것이지.
근데, 시어머니는 아들 방 장롱 속에 있던 그 비단을 처음 본 것이었고,
그 비단을 남의 집에서 훔치다 들켰다고 동네 사람들에 말하면 속아 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고,
동네 사람도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것이라 믿게 되어 그렇게 말했다는 거야...

남편은 그들의 말이 거짓임을 금방 알았대요.
왜냐하면 전에 자신이 부인에게 선물했던 비단 복주머니였기 때문이지.
남편은 한없이 슬퍼하다가, 어머니를 원망하기 보다는 아내 곁으로 가기로 결심했어.
그래서 매일 아내 무덤을 끌어안고 울고 울다 쓰러져 끝내 아내 곁으로 갔대요.
동네 사람들은 그를 아내가 묻힌 무덤 옆에 묘를 써서 안치 했는데,
이듬해 묘지 사이에 아름다운 꽃이 피어났대요.
즉, 하늘은 이 두 사람의 지고지순한 사랑에 감동하여 꽃으로 피어나게 해 준거라고 생각해.

꽃술은 밥풀 묻은 것처럼 하고 있고,
꽃술을 싸고 있는 꽃잎은 비단 복주머니를 달고 있는 것처럼 하고...

소문은 삽시간에 퍼져 많은 사람들이 이 꽃을 보려고 몰려들었대요.
그래서 사람들은 이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을 기리기 위하여 비단 ‘금’, 주머니 ‘랑’ 자를
붙여서 '금낭화(임을 따르겠습니다)'라고 꽃 이름을 지어 줬다고 해.

아름다운 자태와 영원한 사랑의 상징 꽃인 금낭화...

나도 금낭화가 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
내 옆엔 항상 지켜주고 보호해주는 사랑하는 현진이가 있어서...
내 영원한 사랑 현진아!
울지만 말고 할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어떤 일이 있어도 흔들리면 안돼?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알거야, 현명한 사람이니까..
사랑한다, 영원히...“

그녀는 금낭화에 대한 사연을 읽다가 울음을 터트리며 뚝뚝 편지지에 떨구었다. 그가 말하고 있는 금낭화 사연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았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침착하라는 그의 말이 가슴을 헤집고 다녔다. 또 금낭화 사연처럼 오직 이 세상에서의 사랑은 그녀밖에 없으니 지켜주고 보호해 달라는 것 같았다. 그녀는 고이 접어진 시를 펼쳐 보았다.

[금낭화
-임을 따르겠습니다

사랑이 그리워 휘어지나

사랑을 못 잊어 휘어지나

이리 보면 하트를 머금고

저리 보면 복주머니

입술은 밥풀이 묻고

임사랑 예쁜 마음에

봉긋한 가슴 드러내고

한 솜 두 솜 피어나

이승에서 못다 이룬 사랑

하얀 연분홍 사랑으로 이엇나


임 사랑에 고개숙이고

하얀 잇속 들어내

고은 그리움에 수줍어 웃는

진한 채취로 다가오고

햇살 고운 눈망울의 금낭화야


임의 사랑 그리워

임의 사랑 못 잊어

임을 따르겠다는

금낭화야! 금낭화야!]


그의 자작시를 한 줄 한 줄 읽어가던 그녀의 두 눈에서는 폭포수처럼 눈물이 흐르고 흐르다 끝내, 천둥번개와 비바람이 몰아치는 것처럼 큰 소리 내어 엉엉 울고 말았다.

우는 소리에 놀란 그녀의 어머니도 방에 들어와 그가 남기고간 편지와 시를 읽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리고는 현진이를 닦달하여 사위 될 자식인 형주가 무슨 일을 하는지 세세히 알고 말았다. 길게 한숨을 내쉰 그녀의 어머니는 현진에게 무슨 말을 해야할까 하고 망설였다. 어릴 때부터 사귀어 온 두 사람의 마음을 잘 알고 있던 어머니는 무남독녀인 자기 딸을 위로하기로 했다.

“애야, 울지 마라, 너에 신랑 될 사람은 큰일을 할 사람이로구나. 이승에서의 사랑이 다가 아니란다...“

“엄마, 어떡해? 형주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잘못될 리가 없다. 하늘이 지켜 주실 거다.”

“엄마, 형주가 잘못되면 나도 못 살 것 같아, 어떡해 엄마 응?”

“여리게 마음먹지 마라, 네가 이러면 형주도 큰일을 못한단다... 현진아, 울음 그치고 하늘을 보면서 하느님께 네 신랑 될 사람이 큰일을 할 수 있도록 정안수 떠놓고 기도하고 기원도 드려라, 응?“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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