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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우주] 물풀

김기수 시인 | 기사입력 2013/01/05 [09:58]

[시와 우주] 물풀

김기수 시인 | 입력 : 2013/01/05 [09:58]
물풀   / 김기수
 

그대여, 물풀이여!

밤새 가득 내리는 별빛은 내게는 빗물입니다
 

오늘밤만큼은

반짝이는 반딧불에게

곤한 길 안내하라 부탁하여 봅니다만

여전히 너무 나약합니다

다 가지 못한 논둑 길 중간에서

내 모습은 어정쩡하고 우스꽝스럽습니다

앞서간 그대의 발자국이

길을 안내하는 듯하지만

그건 더욱더 깊은 눈물의 어둠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질퍽한 논바닥에서 가까스로 떠 앉아
 
물 표면에서 흔들거리는 물풀이여

두 손을 뻗쳐 안아보려고 합니다만

나비 훨훨 나는 허상입니다

아아 오늘밤만큼은

허상 씻어내는 빗물이어야 합니다

쏟아지는 빗물이 어둠을 닦아냅니다

본시 밤은 어두운 것임을 알면서도

그대여, 물풀에게

밝혀달라 떼를 쓰며 의존하고자 합니다

그대여, 물위에 살며시 앉아서

내 길 알리는 푯말이어야 합니다

시와 우주가 있습니다

김기수 시인 프로필

- 충북 영동 출생
- 카페 '시와우주' 운영(http://cafe.daum.net/cln-g)
- 계간 가온문학회 회장
- 월간 [한국문단] 특선문인
- 일간 에너지타임즈 2017년 문예공모 시 부분 장원
- 시집: '별은 시가 되고, 시는 별이 되고''북극성 가는 길' '별바라기'
동인지: '서울 시인들' '바람이 분다' '꽃들의 붉은 말' '바보새'
'시간을 줍는 그림자' '흔들리지 않는 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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