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고향의 능소화

강욱규 시인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3/08/03 [17:46]

고향의 능소화

강욱규 시인 칼럼니스트 | 입력 : 2013/08/03 [17:46]
▲ 능소화     © 강욱규 시인

[고향의 능소화]
 
혀 내밀며 더위 펌프질 해내는 강아지 같은
민 소매차림의 소년에게 더위는 어려움인데
능소화는 여름 소화시켜 능히 꽃 피웠네.
 
비석치기 하고 구슬치기 하던 길 옆 돌담 사이
세월 끄집어내는 중년의 소년에게 너는 소녀빛이다.
 
두 손 맞잡고 쎄쎄쎄 하던 때를 소년은
너의 동굴로 들어가 시계를
꺼꾸로 펌프질 해본다.
 
동무 만나고 젊은 부모님, 한창이시던 조모님이
손을 흔드시며 쳐다볼 때에도 넌 거기서 피었었지
 
컴컴해지는 하늘이 굴에서 나가라고 뇌성 뿌린다.
너를 타고 앞 시간으로 갔다가 다시 너를 보며
오늘 소년도 시간 꽃 피워보았다.
 
내일 노년이 된 소년이 그때 핀 너를 보며
다시 중년의 소년을 그리워할 때에도
너는 거기서 피어 세월을 밝혀다오.

시(詩)와 칼럼 등으로 올바르고, 따뜻하고 바른 사회로 바꾸기 위해 분골쇄신하겠습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아름다운 삶. 관련기사목록
광고
포토뉴스
메인사진
[포토]지리산 노고단에 핀 진달래
1/23
연재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