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능소화
강욱규 시인 칼럼니스트 | 입력 : 2013/08/03 [17:46]
[고향의 능소화] 혀 내밀며 더위 펌프질 해내는 강아지 같은 민 소매차림의 소년에게 더위는 어려움인데 능소화는 여름 소화시켜 능히 꽃 피웠네. 비석치기 하고 구슬치기 하던 길 옆 돌담 사이 세월 끄집어내는 중년의 소년에게 너는 소녀빛이다. 두 손 맞잡고 쎄쎄쎄 하던 때를 소년은 너의 동굴로 들어가 시계를 꺼꾸로 펌프질 해본다. 동무 만나고 젊은 부모님, 한창이시던 조모님이 손을 흔드시며 쳐다볼 때에도 넌 거기서 피었었지 컴컴해지는 하늘이 굴에서 나가라고 뇌성 뿌린다. 너를 타고 앞 시간으로 갔다가 다시 너를 보며 오늘 소년도 시간 꽃 피워보았다. 내일 노년이 된 소년이 그때 핀 너를 보며 다시 중년의 소년을 그리워할 때에도 너는 거기서 피어 세월을 밝혀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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