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앞 산엔 눈 왔고] 暻井 강욱규. 저 앞 산엔 눈 왔고 내 눈 앞엔 비 왔다. 산은 아름답게 채색되고 내 앞은 얼룩 져 있다. 내 슬픔이란 우울이란 고뇌란 타인에게는 비 되어 오지 않고 눈처럼 아무일 없이 내리는 것. 내 그것이란 가까이 복잡하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렵고 더없이 난해한 것. 내 그것이란 딸꾹질 같이 정해지지 않은 어떤 시간 지나기 전까지는 계속 딸꾹딸꾹거리는 것. 타인처럼 여겨볼 일이다. 멀리 몇 발짝 앞에서 볼 일이다. 시간 지나기를 기다려 볼 일이다. 저 앞 산엔 눈 왔고 내 눈 앞엔 비 왔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인, 칼럼니스트, 공인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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