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뇌] 暻井 강욱규. 알아. 이 먹구름들 걷히고 비 개일 줄 알아 또 더 퍼붜 내리면 홍수가 난다는 것 쯤 모를 리 없어. 삶의 새총알 순서대로 쏘아지고 즐거움이나 기쁨 그 알들이 그냥 뒤에 올 것이란 것도 알아. 그런데 진정 안돼. 한 겨울 지나면 봄 오는 것처럼 개이면 또 맑을 것이라는 것쯤 모를 리는 없는데 커피 한잔에 설탕 녹아 사라지듯 개눈 감추듯 그렇게 무언가 무언가 사라져주면 좋겠다. 가만히 삶의 평상 위에서 시간의 햇볕 쬐고만 싶은데 참 맘대로 안된다. 안다고 해서 다 안된다는 것도 아는데 하지만 참 안된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인, 칼럼니스트, 공인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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