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暻井 강욱규. 널 난 참새라 하겠다. 떼져 와서 온기(溫氣)논 해친다. 조잘조잘 뭉텅뭉텅 울음덩이 푸니 바람덩이들처럼 진하게 남기고 간다. 허수아비에 놀라 달아날 너는 하야얀 봄꽃 피면 금방 자취 없겠지. 그래도 짹짹 한 가닥 귀여움만은 떼져 오지 않고 밤새 적당히 온 눈 발자국 남기는 것이라 하겠다. 아니다. 난 널 참새라 하지 않겠다. 쫓고 싶어도 때 되지 않으면 가지 않을 너는 그가 결코 아니다. 그냥 난 널 그대로 겨울이라 하겠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인, 칼럼니스트, 공인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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