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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길

겨울의 상념에 젖다.

강욱규 시인 | 기사입력 2014/01/26 [08:21]

겨울 길

겨울의 상념에 젖다.

강욱규 시인 | 입력 : 2014/01/26 [08:21]

[겨울 길]

暻井 강욱규.

뼈대만 남아 앙상하다해도
나뭇가지엔 소크라테스
마누라 죽어도 원망하지 않고
스승으로 삼았던 그것보다 높고
깊을지 모를 철학이 가득 맺혀 있다.

보이지 않아 모른다고
지나는 바람 그 열매 흔들리며
줄기줄기 소낙비처럼 덩이져서
선사(先史)철학의 원본 펼치는지 모른다.

가난해도 행복하다는 말 믿지 않았을 때
눈에 뵈는 가득함만 가득하다고
높은 것만 높다고 많은 것만 많다고
수박의 맛 겉으로 핥아보려던
그 때는 몰랐지

연못물 일렁여 흐르게 하며 남기는
그것들의 발자국 소리들을 들으며
햇살 그것들 지우려 할 때

소나무 수백년 살아도 모를
대나무 혈화(血花)피다 죽어도 모를
볼펜 글 연필지우개로 지울 수 없는 것처럼
이제 없어도 있다고 빈한(貧寒)해도 행복하다고
눈에 보이지 않아도 가득하다고
오늘의 길 걷는다.
시인, 칼럼니스트, 공인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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