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고현자 고열의 불가마 속에서 그들은 태어난다 지글지글 갈색 피부 만드는 고통이 즐겁다 세상을 다 품어줄 수 있는 밥 짓는 구수한 냄새로 늘 한결같은 사랑으로 땡볕 아래 허리 굽혀 오리걸음으로 흙과 사셨다 봄이 가고 여름이 와도 열사병 한 번 앓지 않았고 잘 숙성되고 쫄깃한 살쩜은 날 선 칼질에 사나운 이빨에 맛있게도 잘려나고 씹힌다 어제도 집 앞 제과점에서 탱글탱글 잘 부푼 빵이 되기 위해 발갛게 달아있는 오븐 속에서 열심히 몸을 태우고 있는 어머니를 보았다 쓸쓸히 아주 쓸쓸히 살을 깎아내는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프로필
시인, 작사가 한국 저작권협회 회원 현) 한국문인협회 청소년문학진흥위원회 위원장 현)플러스코리아타임즈 기자 일간경기 문화체육부장 역임 현)인천일보 연재 현)대산문학 대표 현)대산문예출판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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