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뱅이] 暻井. 가난뱅이 진짜 가난뱅이. 주일마다 예배하듯 도서관 찾아 양장점처럼 진열된 백화점에서 발품을 판다. 금맥처럼 도도히 흐르는 시(詩)의 강에서 한탄과 부러움의 피 쏟으며 동동 발 구르고 때때옷같은 시(詩)에 붙일 배지처럼 군복에 치렁치렁할 훈장처럼 쓰일 원석 찾아 수많은 돌 헤짚고 채 거르다 막상 뜬금 없이 하나라도 재수 좋게 찾으면 실은 재삼삼탕 우려먹는 진짜 가난뱅이 상전벽해 될 날 오매불망 염원이건만 마음은 에펠탑 조각한다고 긁적거려보면 레고보다 못한 詩가 된다. 40대의 마음 같지 않은 몸이 된다. 가난뱅이. 종이 하나 펜 하나 시성(詩聖)들도 같을진대 반석의 조화처럼 그들은 생사 초월하는데 연못 위에 써본 들 금방 흔적 지워지는 물수제비에 지나지 않는 진짜 가난뱅이.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인, 칼럼니스트, 공인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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