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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식] 서한경 작가의 '나는 용이다' 출간

나는 용이다

임영원 기자 | 기사입력 2015/06/02 [00:31]

[신간소식] 서한경 작가의 '나는 용이다' 출간

나는 용이다

임영원 기자 | 입력 : 2015/06/02 [00:31]

 
[플러스코리아타임즈 = 임영원 기자] 세상의 특징을 잡아내는 관점이 독특한 서한경 작가의 첫 소설집 󰡔나는 용이다󰡕는 남다른 주제의식에 파격적인 목소리를 갖고 있다. 형식을 배반하는 작가 특유의 소설기법 때문이다.
 
이 소설은 형식주의에 대한 파괴이자 도전이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에피소드에 아이러니를 깔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러니들은 작품에서 비극적이고 장엄한 이야기를 연출하는 것이 아니라, 가벼운 웃음과 은근한 냉소를 동반한다.
 
그래서 인물들은 한 마디로 말할 수 없는 세상의 아이러니를 특유의 냉소와 조롱으로 비틀고 뱉는다. 그 과정 속에서 소설 인물들은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인물이면서도 분명히 우리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생생한 인물들로 살아서 부각되고 있다.

실직자 청년의 일상적인 풍경을 그린 「봄날에」는 실직자의 모습을 아프게 진단하면서도 특유의 냉소와 조롱, 욕설을 통해 세상을 풍자하고 있다. 실직자라면 누구나 겪기 때문에 일반화되는 슬픔과 상실감이 ‘나’만의 슬픔과 상실감으로 내밀화되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그려져 있다.
 
「수이-러브」는 사랑의 가능성과 불가능성, 상실의 뼈저린 슬픔이 잃어버린 대상에 대한 다양한 대응 방식들로 나타나고 있는 작품이다. 사랑의 허위와 거짓의 민얼굴을 대면해야하는 두려움에, ‘남자를 잡아먹어야겠다고’ 거침없이 표현하는 방식의 극대화를 통해 우리시대의 지나간 사랑에 대한 애도의 형식에 필요한 윤리가 무엇인지를 비판하고 있다.
 
가을 어느 날, ‘야합野合’을 위해 만난 남자와 여자가 서울을 벗어나 드라이브를 하다가 한탄강유역 전곡리 유원지의 숲속에서 정사를 벌이다가 뱀에 물려 죽어가는 이야기 「소풍」은 예기치 않은 전개와 에피소드가 인상적이면서도 천연덕스럽다 못해 건조한 작품으로 그 속에 들어있는 문제의식이 사뭇 날카롭다.
 
「피토가 지나가던 날」은 나날의 삶에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빠져들게 되는 무반성적 매너리즘에 대한 예리한 성찰이 돋보인다. 「갈비 재는 남자」는 두 사람이 만나서 사랑하고 결혼하고 살면서 내부의 작은 오해와 불신을 가지고 사는 게 대체로 그런 것이려니 하는 그런 부부의 세계를 남자의 소망을 통해 조밀하게 형상화하고 있다.
 
「영수 이야기」는 인간의 삶속에서 흔히 보이는 바깥의 사실들과, 그 사실들의 틈에서 가려지는 방식으로 드러나는 내밀한 사실의 직접성에 관한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꿈과 꾸며 낸 이야기는 의식과 무의식의 접경지대에 거주하면서 양쪽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찔레꽃이 피였네」는 그런 접경지대를 집요하게 형상한 작품이다.
 
「어떤 아이들」은 작품 전체를 떠돌고 있는 불안과 고통이 인간 존재 자체를 위협하고 있는 현대적인 불안의 상황과 접목되어 있다. 인간의 삶 자체가 겪지 않을 수 없는 존재론적 불안과 고통에 대한 암시가 숨어있는 작품이다.
 
 서한경 작가의 소설이 기존 소설의 여러 통념을 깨뜨리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객체와의 거리두기인데 「어쩜, 대단히 좋은 날」은 그것이 잘 드러나고 있다. 「예, 뭐라고요?」는 잘 빗어진 소품이다. 이 작품의 진경은 현재 사건의 후경에 배경음악처럼 들려오는 여자의 지난 사랑이야기에서 찾아지고 있다.

서한경 작가는 소설집 『나는 용이다』를 통해 삶의 아이러니가 길어 올린 풍자와 비판의 모습을 누구보다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때로는 지독한 냉소와 조롱, 때로는 웃음과 울음을 오가는 유희를 통해 우리가 현실에서 느끼는 절망과 우울과 불안을 속 시원하게 날려버리고 있다.


이 소설은

서한경 작가는 독특하고 개성 있는 작가이다. 나는 그녀 작품의 한 축이 <인생파적인 리얼리즘>에 있다고 말하고 싶다. 서한경 작가는 특유의 시니컬한 언어로 인간 군상들과 그들의 인생살이에 조롱과 비웃음을 날린다. 그녀 작품을 읽고 있노라면 마치 블랙코미디 극장 안에 앉아 있는 듯하다. 블랙코미디야말로 휴먼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서한경 작가의 작품의 또 한 축은 인생살이의 <부조리한 실존>과 닿아 있음에 틀림없다.
                                                               -윤원일 소설가-

서한경의 「소풍」은 조롱과 희화화의 대상이며 독사에게 물려 죽게 되는 ‘그 여자’가 ‘대부분의 보통 사람의 모습’을 대표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비롯한다. 그녀가 평균적인 보통사람의 대표이기에 또 다른 평균적인 보통사람인 ‘우리’는 그녀를 쉽게 단죄할 수 없다. ‘그 여자’에 관한 조롱과 냉소는 곧 우리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성찰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작가의 계략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장두영 문학평론가-

서한경 작가의 소설은 간결하고도 응축된 문장과, 현실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밀도 있게 응축된 서사로 삶의 아이러니한 세계를 풍자로 명쾌하게 찍어 올리고 있다.

                                                                       -김성달 소설가-


목차

1.봄날에
2.수이-러브
3.소풍
4.피토가 지나가던 날
5.갈비 재는 남자
6.영수 이야기
7.찔레꽃이 피였네
8.어떤 아이들
9.어쩜, 대단히 좋은 날
10.예, 뭐라고요?


작가의 말

평생을 쿨쿨 잠만 자도 좋다. 새끼용이라도 좋다. 무용지물無用之物이라도 좋다. 그래도 나는 용龍이니까. 데뷔하고 강산이 한 번 바뀔 즈음에 첫 창작집을 내니 어영부영 몹시도 게을렀다. 내보내기 또한 부끄럽다.             
 
-서한경(본명 서용심)-

충남 예산출생
무역학 전공. 한국 소설가협회 회원. 한국 문인협회 회원.
2006 한국소설가협회 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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