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이 남아돌면서 쌀값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쌀소비는 40년새 54% 감소했다.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62.9kg, 1일 소비량은 172.4g으로 조사됐다.
하루 쌀 소비량이 172g이라는 말은 하루에 공기밥 2개를 채 안 먹는 셈이다.
쌀 20kg을 4만원이면 살 수 있으니 밥 한 공기(쌀 100g)를 만드는데 쌀값이 200원이면 충분하다.
쌀을 먹지 않다보니 국내 양곡창고에는 쌀이 남아돈다.
지난해 국내 쌀 재고량은 135만t.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권장 재고량인 72만t의 두 배에 육박한다.
재고쌀을 보관하는 데는 돈도 적지 않게 든다. 10만t을 관리하는 데 연간 316억원이 드는 것으로 정부는 추정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쌀 재고량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쌀시장을 개방하지 않는 조건으로 일정한 양을 의무적으로 수입하는 쌀 관세화 유예 대가로 국내 쌀 의무수입량은 1995년 5만1천t에서 2014년 40만9천t으로 급증했다.
쌀 소비량은 줄어들고 의무수입량은 증가하면서 재고쌀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재고쌀을 해외원조, 대북지원, 가공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했으나 쌀 소비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
특히 올해부터 시작된 중국 쌀 시장 개방은 국내 쌀 소비촉진에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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