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이 자살과 같은 극단적 생각에 빠져들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김욱 강릉동인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공동 연구팀은 참여자들의 간접흡연 노출 여부를 확인한 뒤 1년 중 2주 연속으로 우울감이 있었는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지 등을 물었다.
그 결과 나이나 직업, 수입, 학력 등 우울 증상과 자살 생각에 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간접흡연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폐해가 분명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세부적으로는 간접흡연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사람(3천6명)이 없는 사람(3천37명)보다 자살을 생각할 위험이 1.43배 더 높았다.
남성만 놓고 보면 이런 위험이 2.49배까지 증가했다.
집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자살에 대한 생각이 1.55배 더 많았다. 또 같은 조건에서 우울 증상을 겪을 위험도도 1.46배에 달했다.
이처럼 간접흡연이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데 대해 연구팀은 직접흡연과 비슷한 메커니즘이라고 설명했다.
즉, 담배 연기에 포함된 독성이 도파민 등의 뇌신경전달 물질을 감소시키고, 원치 않는 담배 연기 노출에 따른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간접흡연과 관련한 정책을 펼칠 때 마음건강까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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