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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련희 강연, 북의 당원회의에서는 지위고하 없다

이창기 기자 | 기사입력 2016/08/17 [10:08]

김련희 강연, 북의 당원회의에서는 지위고하 없다

이창기 기자 | 입력 : 2016/08/17 [10:08]
▲ 2016년 8월 13일 김련희씨의 nk투데이 주최 강연     ©자주시보

 

탈북브로커들에게 속아서 남녘에 끌려오게 되었다면서 다시 조국의 품, 북녘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북녘 동포 김련희 씨가 13일 용산철도문화회관에서 nk투데이 주최 강연회 연사로 나서 북녘 동포들의 생각과 생활 그리고 그간 남녘 생활의 소회를 들려주었다.

 

그는 결론적으로 "한 형제 한 가족이 만나서 오순도순 행복하게 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통일을 이루어 남과 북의 동포 형제들이 화합하고 행복하고 사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한가."라며 하루라도 빨리 통일을 이루자고 호소하였다.

 

통일에 관심을 가진 여러 사람들과 전국을 돌며 8.15통일대행진단 활동을 하고 온 한대련 청년학생 등 많은 남녘 사람들은 강연을 듣고 북녘 동포들의 삶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어서 통일을 이루리라는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 2016년 8월 13일 철도회관에서 열린 김련희 동포가 1부 강연을 마치고 참된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곡을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는 모습   © 자주시보

 

1부에서는 북녘 동포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 들려주었으며 2부는 그간 주최측에서 모은 서면 질의에 대한 답을 해주는 시간이었다.

 

특히 2부 질의응답 시간이 흥미를 끌었다. 주요 질문과 답을 요약해 본다. 답에는 강연에서 나온 내용만이 아니라 강연이 끝난 후 개별적 질문의 답도 포함시켰다.

 

 * 북녘 대학생들도 아르바이트를 하는지?

북에서는 대학생들이 분초를 아껴가며 공부를 하기에 그런 말조차 존재할 수 없다. 나라와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공부시간을 조금이라도 허비하지 않게 학교 안에 식당은 물론 양복점까지 다 갖추어놓고 오직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모든 대학생에게는 용돈으로 쓰라고 장학금도 지급한다.

 

* 북이 붕괴되면 북 난민들이 남녘으로 몰려와 남측 경제가 어려워진다는 걱정이 많다. 미국 등의 서방의 경제제재로 북 주민들의 삶이 어렵다고 하는데 붕괴 염려는 없는지?

결론적으로 전혀 없다. 지도자를 중심으로 온 인민이 일심단결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큰 어려움이 닥쳐도 다 이겨낼 것이다. 북은 언제 한 번 제재를 받지 않은 적이 없었고 가장 힘들었던 고난의 행군도 이겨냈는데 앞으로 왜 흔들리겠는가. 내 생각엔 천만년이 흘러도 북은 당당할 것이다. 북을 내부로부터 붕괴시키려는 시도도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북의 지도자를 중심으로 한 일심단결은 바늘 하나 꽂아 넣을 틈도 없을 만큼 단단하다.

그리고 북 관련 보도를 보면 5년 전에 평양에서 살았던 나도 길을 찾지 못할 정도로 희한한 거리와 건물들이 들어서는 등 나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연구를 해보니 핵억제력을 이미 구축했기에 많은 군비를 경제분야로 돌린 결과임을 알 수 있었다. 북의 군사비는 대단하다. 그 1%만 경제로 돌려도 북의 경제는 몰라보게 발전하게 될 것이다.

 

▲ 2016년 8월 13일 김련희씨의 nk투데이 주최 강연을 듣다가 재미있는 대목에서 참가자들이 박수를 쳐주고 있다.     ©자주시보

 

* 북녘 동포들은 남녘 동포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글쎄, 남녘 언론들은 (온갖 비난으로)북녘에 대해 참 많이 관심하고 있는데 북은 남녘에 대해서 그렇게 관심하지 못하고 있다.(웃음과 박수) 세월호나 사드반대 시위처럼 대규모 집회가 열리면 보도에서 잠깐 소개하는 정도다. 그래도 모든 북녘 동포들은 남녘 동포들을 언젠가는 함께 모여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아가야할 우리 동포 혈육이라는 생각은 잊지 않고 있다.

아마 임수경 씨가 대부분의 북 주민들이 처음 접한 남녘 동포였을 것이다. 그때 임수경 씨의 손이 부르트고 팔이 다 까져 붕대를 매고 다녔다. 손 한 번 잡아보자고 온 연도에 북 주민들이 다 뛰쳐 나왔다.

북 인민들이 남녘 사람들에 대해 무슨 감정이 있다면 그럴 수 있었겠는가. 남녘을 같은 동포로 여기다보니 고난의 행군 시절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중국으로 탈북했다가  쉽게 남으로 오는 일도 생겼던 것이다. 그래도 같은 민족인데...하며 브로커를 따라오는 것이다.

 

* 당원들과 간부들은 잘 사고 주민들은 못 산다고 하던데...

오히려 고난의 행군시절 당원들과 당 간부들이 자신의 식량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영양실조나 병에 걸려 더 많이 희생되었다. 남녘에 와 멋 모르고 이런 말을 했던 한 탈북자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8개월이나 감옥살이를 해야 했는데 이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당원이 무엇인지 남녘 사람들이 몰라서 그러는데 당원은 무슨 보수나 특전을 더 많이 받는 직책이 아니라 남녘의 여러 정당 당원들처럼 조선노동당에 가입을 희망한 사람 중에 당에서 추천인의 보증과 실천성과를 보니 정말 당에 충실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에게 부여하는 자격이다. 북의 조선노동당원은 높은 정치적 열의와 실천 성과로 되는 것이지 남녘의 더 많은 월급을 받는 높은 직급의 공무원시험과 같은 시험을 치르고 얻을 수 있는 자격이 아니다.

당원들은 상하 지위고하가 없다. 군대 내 당원 회의에서는 별을 단 장령도 평범한 병사 당원과 같은 자격으로 주기적으로 생활총화를 하는데 평범한 전사가 별을 단 장령에게 이런이런 생활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할 수 있으로 상부에 보고할 수도 있다. 공장에서도 공장관리위원장과 기계공이 당원회의에서 같은 자격으로 서로 지적을 할 수 있다. 하기에 당은 특권을 부릴 수 있는 조직이 아니다.

 

* 이만갑에 나와서 북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봐야 하는가?

나도 몇 번 보았는데 한 평양에서 온 탈북자가 추운 겨울, 보일러실에서 애를 낳아 유리조각으로 탯줄을 자르고 이웃집 할머니가 속치마를 찢어서 아이를 감싸주었다는 등의 말을 뻔뻔스럽게 하는 것을 보고 할 말을 잊었다.

적어도 평양은 내가 살아봐서 잘 안다. 평양의 산모들, 특히 초산의 경우 무조건 평양산원에서 애를 낳아야 한다. 만약 산원에서 애를 낳지 못한 산모가 생기면 병원책임자들에게 엄한 문책인 떨어진다. 어느 나라나 문명국들은 다 그렇지만 북은 특히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해서는 절대로 타협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왕이고 미래라는 인식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떻게 보일러실에서 유리로 탯줄을 끊고 어쩌고...

탈북자들은 남녘에 오면 생계를 유지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모른다. 그런 사람들에게 출연료는 큰 돈이다. 또 알려지게 되면 보수진영에서 강연섭외도 많이 온다. 그런데 이만갑에서도 북에 대해 조금이라도 진실을 말한 사람은 이후에 출연하지 못한다. 그렇게 화면에서 사라지는 탈북여성들을 나도 몇번 봤다.

 

* 남녘에 와서 충격적이었던 일은?

내가 너무 못생겨서(우우~ 아니라는 아우성이 터짐^^) 남녘은 예뻐지게 하는 병원이 많다고 해서 피부과를 갔는데 얼굴 기미를 다 제거하는데 한 200만원 든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라서 나오는데 여직원이 돈을 내고 가라고 해서 난 약도 주사도 맞은 게 없는데 무슨 돈을 내는가라고 했더니 의사선생님과 상담한 진찰료를 내야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지금도 의사와 말한 값도 내야 한다는 사실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다음으로 평생 내집마련이라는 말이었다. 북에서 집은 누구나 나라에서 다 주는데 여기서는 그걸 마련하기 위해 평생을 돈을 벌어야한다니 납득이 되지 않았다.

다음으로 어느 회사 앞에 붙어 있던 "부모님을 우리들 곁으로 좀 일찍 돌려보내주세요"라는 현수막이었다. 사실 내가 어느 공장 노동자로 일을 해보니 12시 넘어 새벽2시까지도 일을 하게 되더라. 잔업이나 특근은 시간 당 두배나 더 주기 때문에 추가로 하는 일이 재미가 있어 계속하게 되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있는 집은 부모가 모두 그렇게 늦게까지 일하면 문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남녘의 노동시간은 너무 길다. 내가 북에서 이렇게 오래 열심히 일을 했다면 영웅이 되어도 열번도 넘게 되었을 것이다.(사실 노동 시간만이 아니라 노동강도도 자본주의 진영이 훨씬 강하다. 이것이 자본주의의 경쟁력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회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지 못해 발생하는 청소년 탈선 등의 사회적 비용, 과잉생산문제 등을 고려하면 다시 생각해볼 지점이 없지 않다고 본다.)

 

*북녘과 남녘의 같은 점은 무엇인지?

다른 제도로 오랜 동안 살아오다보니 다른 점이 확실히 많기는 하다. 그래도 제사나 명절 풍습 등 면면히 흘러온 민족성은 남이나 북이나 같다. 내가 어렵고 힘들 때 따뜻한 남녘 동포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남과 북 모두 정이 많은 같은 한 민족, 한 형제임을 살면 살수록 더 많이 느끼고 있다. 

한 민족, 한 형제, 한 가족이 만나서 오순도순 행복하게 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남과 북의 동포 형제들이 함께 행복하고 사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한가. 하루라도 빨리 어서 통일을 이루자.

 

 

강연이 끝나고 나서도 청년들은 김련희 씨 앞으로 몰려와 북녘에 대한 궁금한 점을 더 많이 물었고 김련희 씨는 최대한 성의를 다해 답해주었다.

 

인근 음식점에서 진행한 뒤풀이에서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회장은 "생활을 직접 해봐서 그런지 대답이 자연스럽고 진실되게 느껴졌다."고 평가했고 윤한탁 민권연대 상임고문도 "통일운동을 오래 했는데도 북의 군대가 징병제가 아니라는 점 등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고 말했으며 김한성 교수도 "강연이 잘 되었다"며 이번 강연을 주최한 nk투데이에도 감사를 표하며 함께 감사의 잔을 들 것을 제의하였다.

 

"nk투데이의 발전과 김련희 씨 송환을 위하여"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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