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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과 감동'스포츠 스토리'는 돈이다

"국가·지역에 제한되던 스포츠 산업의 경계를 전 세계로 확장"

스포츠부 | 기사입력 2008/01/08 [01:00]

눈물과 감동'스포츠 스토리'는 돈이다

"국가·지역에 제한되던 스포츠 산업의 경계를 전 세계로 확장"

스포츠부 | 입력 : 2008/01/08 [01:00]
▲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
아르헨티나의 축구 대표선수 리오넬 메시(Messi). 텅 빈 배경에 뛰어든 그가 쓱싹쓱싹 그림을 그리며 웅얼거린다. " 나는 열한 살 때 성장호르몬에 문제가 있어 키가 크지 않는다는 걸 알았어. 하지만 대신 더 날쌔고, 공을 공중에 띄우지 않는 축구 기술을 터득했지. 단점이 때로는 좋은 결과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어. " 휴먼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일까. 실은 독일 스포츠용품업체 아디다스의 30초짜리 광고다. 제품 홍보는 한 마디도 나오지 않는다. " Impossible is nothing(불가능이란 아무것도 아니다) " 라는 문구와 함께 아디다스의 로고가 내걸릴 뿐이다. 하지만 아디다스는 " 기존의 어떤 광고보다도 효과적 " 이라고 밝혔다. 에릭 리드케 아디다스 부사장은 " 눈물과 고통이 있었던 스포츠 스타들의 '이야기'를 통해 좌절을 딛고 일어나라는 메시지를 '가슴'으로 전달하고 싶었다 " 고 말했다.


◆스포츠 스타는 황금 이야기 자원

리드케 부사장의 설명대로 이런 광고가 성공하는 것은 매력적인 이야기 요소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 경제를 분석한 미래학자 롤프 옌센은 " 역경을 딛고 일어난 스포츠 스타들의 성공담은 현대판(版) 영웅 신화 " 라고 비유했다.

스포츠 스타들은 이야기 자원의 보고(寶庫)로 탈바꿈하고 있다. 아디다스의 광고에는 잉글랜드 축구영웅 데이비드 베컴(Beckham), 여자 장대높이뛰기 챔피언 옐레나 이신바예바(Isinbayeva) 등이 등장해 절망에 빠졌던 때를 고백하고 재기(再起)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나이키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를 등장시켜 세계 대회를 줄지어 석권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누가 진짜 황제인가?'를 유머러스하게 풀어 놓는다. 한국에선 현대카드·캐피탈이 고환암을 극복한 사이클 선수 랜스 암스트롱(Armstrong)의 이야기를 자기 브랜드에 덧씌웠다.

게임배급업체 일렉트로닉아츠는 1998년부터 축구·농구·미식축구 게임에 스포츠 스타들의 모습을 등장시키고 있다. 1999년부터는 실제 스포츠 스타들의 이름을 게임에 등장시키고, 게임 속 얼굴 모습이나 능력치까지 모방하고 있다.

◆선수를 수입해 시장을 창출한다

스포츠 스타의 효과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스포츠 스타와 이야기 경제의 결합은 특정 국가·지역에 제한되던 스포츠 산업의 경계를 전 세계로 확장시켰다.

미국 NBA(전미프로농구)와 MLB(메이저리그야구), 영국의 EPL(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등 세계적 프로 스포츠 리그가 해외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이 단적인 예다. 홍사종 미래상상연구소 대표는 " 이들은 아시아 유망주를 영입함으로써 이들에게 주는 연봉보다 수백 배 더 많은 돈을 아시아 시장에서 벌고 있다 " 고 말했다.

중국 선수 야오밍(姚明)의 미국 NBA 진출은 가장 성공적인 사례다. NBA의 휴스턴 로키츠 구단은 2002년 야오밍을 영입하는 데 4년간 163억원(연간 41억원)을 썼다. 하지만 그 덕에 NBA는 2005년 중국에서 120억원의 TV 중계권료 수입을 거둬들였고, 코카콜라·아디다스·차이나모바일 등 17개사와 중국 내 마케팅 파트너십을 체결해 수십억 달러의 수입을 거뒀다.

게다가 NBA 의류와 기념품도 중국 내 2만여 개의 제휴 매장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스포츠 경제학자 앤드루 짐발리스트(Zimbalist)는 " NBA가 중국시장에서 거둔 '야오밍 투자'의 승수(乘數) 효과는 최고 40~50배에 달할 것 " 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 영국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을 영입한 미국 MLS(메이저리그축구)의 LA갤럭시 구단은 베컴에게 5000만 달러의 연봉을 주기로 했지만, 첫해 기업들 후원(스폰서십)만으로 3000만 달러를 거둬들였다.  

◆한국 선수들도 '야오밍 효과'

'야오밍 효과'는 한국 선수들이 진출한 미국 메이저리그(MLB)나 영국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똑같이 재연되고 있다.

1996년 박찬호를 시작으로 김병현·서재응·최희섭 등이 잇따라 MLB에 진출하자 한국의 중계권료가 폭등, 지금까지 MLB가 한국에서 챙겨간 TV 중계료(KBS·MBC·옛iTV·Xsports 등)는 도합 1억1000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도 축구스타 박지성의 연봉보다 몇 배의 돈을 뽑았다. 맨유는 2006년 박지성을 연봉 52억원에 데려가, 한국 방문 행사를 통해 약 200억원의 수익을 올렸고, 93만 명에 달하는 '맨유 신용카드' 회원들의 카드 사용액 중 일부를 로열티로 받아 매년 수억원을 챙기고 있다.

EPL의 외국인 선수 비중은 59%(509명 중 298명)로, 이들의 국적(國籍)은 65개국에 달한다. 그 덕에 EPL은 이번 2007-2008 시즌 TV 중계권료로만 전 세계에서 43억5500만 달러(약 4조100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축구라는 이야기 상품을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는 것이다. 

공동기획: 미래상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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