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영화 <아리랑>을 감독한 독립군 출신 영화감독 춘사 나운규 선생(1902~1937)이 ‘10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30일 국가보훈처는 "일제 강점기 제작하는 영화마다 일제의 검열 가위에 잘려나가기 일쑤였지만 선생은 조선인 관객들을 울고 웃게 하면서 영화를 통해 민족의식을 고취하고자 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1992년부터 선정해 온 이달의 독립운동가에 영화인이 이름을 올린 것은 처음이다.
한편 나운규 선생은 함경북도 회령 출신으로 회령에서 1919년 3·1 운동에 참여했다 일본 경찰의 수배를 받게 되자 연해주를 거쳐 북간도로 이주해 철도와 통신 등 일제의 기관시설 파괴 임무를 띤 도판부에서 독립군으로 활약했다.
청산리 인근에서 독립군 훈련을 받기도 했지만 철도 파괴 계획에 대한 비밀문서가 일제의 손에 들어가면서 체포돼 보안법 위반 등으로 2년간 옥고를 치렀다.
출소 후 회령에 머물던 선생은 1924년 1월 극단 예림회에 가입해 연극배우로 활동했고 이후 심청전, 흑과백, 장한몽, 농중조 등의 연극에 출연했다.
선생은 1926년 10월 1일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영화 <아리랑>을 제작해 큰 주목을 받은 데 이어 풍운아, 잘 있거라, 사랑을 찾아서 등의 작품을 제작했다.
특히 독립군으로 활약하던 시기의 경험을 토대로 제작한 <두만강을 건너서>는 일제의 검열로 제목을 <사랑을 찾아서>로 바꿔야 했다. 선생은 폐병으로 1937년 8월9일 36살을 일기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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