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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정통사(57), 열강의 협잡
태프트-가쓰라 밀약과 2차 영일동맹
 
안재세 역사전문위원

 

▲ 카스라, 태프트     © 편집부

 

[홍익/통일/역사=플러스코리아 안재세] 이승만에게 루즈벨트를 만날 수 있도록 소개장을 써 준 태프트는 그 길로 일본에 건너가서 7월 29일에 미국의 필리핀에 대한 지배권과 일본의 대한국에 대한 지배권을 서로 제멋대로 승인한다는 내용의 소위 ‘태프트-가쓰라 밀약’을 맺었다.

 

거기에다가 대한국을 통째로 집어 삼키려는 일제의 야욕은, 포츠머스 회담 중인 8월 12일에 체결된 ‘제2차 영일동맹’ 이후에 본격적으로 그 실행에 박차를 가하게 되고야 말았으니, 제1차 영일동맹때 기약했던 ‘대한국의 독립과 영토보전을 유지할 것’이라는 초보적인 국제도의조차 말끔히 내동댕이쳐 버린 후에 다음의 내용을 삽입하였던 것이다.

 

  1. 영국은 일본이 한일의정서 및 한일간 두 차례의 협약에 의하여 한국으로부터 얻은 지위를 지도·감독 및 ‘보호’라고 부르는 데에 이의가 없다.

 

2. 일본의 이러한 지위를 위태롭게 하려는 자가 밖에서 생겼을 때에는 영국은 일본에 대하여 동맹국으로서의 실천을 이행할 의무가 있다.

    

그리하여 미국의 중재나 영국의 호의를 기대할 수 없게 된 대한국의 입장을 그나마 어느 정도 지켜준 것은 미국이 아니라 러시아였다. 러시아 측에서 ‘국제도의’를 내세워 일본의 전횡을 제지했으므로 9월 5일에 마침내 조인된 포츠머스조약의 그 알량한 문구에나마, “일본국이 장래 대한국에 있어서 취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되는 조치가 대한국의 국권을 침해하게 될 경우에는 대한국정부와 합의한 후에 집행할 것을 이에 성명(聲明)함” 이라는 조항이 명시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조약의 문구야 어쨌든 간에 이처럼 세계의 2대 강국인 미국과 영국의 묵인 하에 일제는 대한국의 숨통을 짓눌러 버리려는 일대 발악적 광란을 벌여 갔다. 이제 적어도 한반도 내에서 일제의 폭거를 견제할 수 있는 국제적 세력은 당분간은 기대할 수가 없게 되고 말았으며, 그것은 바로 대한국을 집어삼키려고 호시탐탐하던 일제에게 천재일우의 기회가 주어졌음을 뜻하는 것이었다.

 

대한국은 스스로만의 힘으로 힘겨운 항쟁을 수행해 갈 수 밖에 없게 되었으나, 이미 내정의 주요한 부분들을 일제와 그 주구배들이 거머쥐고 있는 상황 하에서 그것은 지난한 고난의 역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승만은 광무황제의 밀사로서 가능한 한 모든 노력을 기울였으나 아무런 성과를 얻을 수 없었고, 완전히 강대국간의 보이지 않는 음모 속에서 기묘하게 돌아가는 국제정세를 보다 철저히 연구하기 위하여 그대로 미국에 남아 조지워싱턴대학·하버드대학·프린스턴대학 등에서 약 5년간 수학한 후 철학박사학위를 받은 후, 강제합방이 되던 서기 1910년에 귀국하게 되었다.

 

  4237년(서1904) 12월에는 동경주재 대한국공사였던 조 민희도 밀사로 파견되었으나 그도 또한 열강의 외면 속에서 별다른 성과를 얻을 수 없었다. 이승만과 함께 감옥에 갇혀 의형제 결의까지 했던 박 용만도 그가 연루되었던 보안회의 배일적 활동을 참작한 광무황제의 특별 배려로 수개월 만에 방면된 후, 정 한경·정 양필·이 종철·유 은상·유 일한·이 희경·이 종희 등과 함께 유학을 목적으로 미국으로 떠났는데, 그 후 그들은 미주에서의 독립운동에 큰 족적을 남기며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 갔다.


배달민족 역사와 문화 창달에 관심이 있는 평범한 시골의사 입니다.
서울중고-연대 의대 졸
단기 4315년(서1982)부터 세계 역사,문화 관심
단기 4324년(서1991) 십년 자료수집 바탕으로 영광과 통한의 세계사 저술
이후 우리찾기모임, 배달문화연구원 등에서 동료들과 정기 강좌 및 추가연구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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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4/26 [01:24]  최종편집: ⓒ plu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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