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숙
달빛인가 금빛인가 물 위로 쏟아져 내리는 밤의 빛깔 도도한 여인의 뒷태인가 잡힐듯 잡힐듯 잡히지 않네 바다 건너 솔섬이 있던가 바람이 불어 올 때마다 실려오는 솔내음 섬이 밀물에 들면 달빛에 취해, 갯내음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들 제 안의 섬을 버리려 왔는지, 찾으러 왔는지 하룻밤 갇힌 부자유가 되려 자유가 되어 꿈처럼 떠있는 섬 속에 잠긴다 수만 킬로를 질러왔을 바다 수평선너머 이야기 밤새 풀어놓으면 귀 열고 듣던 달빛 물 위에 웃음을 바른다
슬픔도 기쁨도 버무려져 나오는 우리들 살아가는 이야기
파도는 웃다 허옇게 뒤집어지고 밤새 잠 못 든 바다 눈자위가 붉다
김명숙 시인
프로필
*시인, 아동문학가 *시집 <그 여자의 바다> 문학의 전당 *초등학교 5학년 음악교과서 "새싹" 저자 *가곡 33곡/ 동요 65곡 발표 *제54회, 57회 4.19혁명 기념식 행사곡 "그 날" 작시 *제60회 현충일 추념식 추모곡 "영웅의 노래" 작시 *수상:부천예술상, 한국동요음악대상, 창세평화예술대상, 도전한국인상 외 다수 *이메일:sunha3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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