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한 템포 느린 가락 언제까지
지쳐 쓰러지는 국민 정서를 생각하라
한석현 칼럼니스트 | 입력 : 2012/12/05 [12:23]
안철수씨 당신의 진심이 무엇인가요. 야권 단일화 정권 교체인가요. 새누리당 정권의 연장인가요? 대답을 주시구려 정녕히 변화의 추구일진대 설령 미운털이 박혔더라도 대국(大局)을 내다보는 눈으로 이유를 묻지 말고 온몸을 내던져 문재인 후보를 도와 합심하여 선(善)을 이루어야지요. 정치를 접으려는 것이라면 몰라도 차기 지도자로 나서고자 하면 국민의 시선이 집중된 한판 승부에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야지요. 돕는 것도 안 돕는 것도 아닌 그런 모양을 묘사하는 말이 있더군요, “엉거주춤” ‘긴가민가’ ‘뜨뜻미지근’ 인생 실험 실패자들이 즐겨 놓는 더딤수. 겨냥하는 바가 정녕 야권연대의 승리라면 한국을 세계의 웃음꺼리로 만들지 않으려면 <차기>를 꿈꾸는 정치 지도자로서의 약여한 면모를 과시하고자 하면 길은 오로지 하나뿐인 것이 아닐까요? 온 몸을 내던져 정권교체를 이루는... 국민의 시선이 한곳에 모아져 있는 얼마나 좋은 천재일우의 기회입니까. 이를 모르지 않을 터이지만 엉거주춤하는 것을 보면 혹 문재인이 이기면 설자리가 없어진다는 라이벌 의식으로 견제구를 날리려는 심산은 아닌지 싶어 마음이 후꾸름해집니다. 그래 줄 듯 말 듯 변죽만 울리는 것이 아니기를.... 이에 드릴 메시지의 의미는 분명합니다. 그래도 문재인이라야 한다는 점입니다. 명심하십시오. 지금은 선거철이니 온갖 달콤한 감언이설로 얼버무리지만 아버지 박정희로부터 정적을 무자비하게 청소하는 수법을 베운 무서운 여자라는 생각은 안해 보셨나요? 수법은 달라도 수단방법을 다해 궤멸적 타격을 가하는 수법으로... 아니 그렇지 않다구요? 그럼 박근혜에게 묻습니다. 통합을 위해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싸매준다고요? 개인적 이야기를 해서 외람되지만 나는 한국전쟁 당시 공권력으로부터 아버지와 형을 여의고 백억원 이상의 물질적 손실을 입은 한국전쟁 최대 피해자의 한 사람이며, 불쌍한 전쟁 고아이기도 합니다. 박정희가 5.16 당시 실체적 진실을 가리려던 한국전쟁 피해자 유족회의 노력을 깔아 뭉개고 한나라당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법을 누더기로 만드는 바람에 제대로 조사활동을 벌이지 않은 바람에 제대로 된 보상을 못 받고 인생을 하느적거렸습니다. 새누리당이 박근혜의 손으로 현안을 속시원히 해결한다면 정치보복을 하지 않는다는 박근혜 말을 곧이 들을 것입니다. 정치는 이상의 추구가 아닙니다. 아니 현실과의 입맞춤이므로 온갖 비리의 난무장인 것을 잘 알지 않습니까. 반드시 풀어야할 숙제이긴 하지만 상대가 천박한 현실주의자와 그 아류라 문제의 해결이 쉽지 않으며 새로운 백년대계와 템포를 맞춰 점진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인 것도 익히 아시리라 믿습니다. 안철수에게 묻습니다. “정치개혁이요?" 물론! 좋은 일이지요. 안 원장 힘으로 꼭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문제는 그 일이 그리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는데 심각성이 있습니다. 매듭을 짓겠습니다. 그 꿈이 좌절될 때 뒤따를 국민의 실망을 생각해 섣부른 단정일랑 피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매듭을 짓겠습니다. “기왕 주려거든 훌렁 벗고 주어라!!!” 옛날 속담의 인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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